[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세 인물을 준비할 때 일부러 차이점을 찾으려 하지 않았어요. 각 개인의 환경과 인생에 집중하려 했더니 차이점은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습니다."
영화 '그림자 아이'에서 1인 3역을 소화한 배우 유나가 지난 25일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격적 캐스팅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시나리오 읽는 내내 그림이 그려졌다"…첫 인상은 '궁금증'
유나가 처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첫 반응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궁금증이 엄청 생기는 작품"이었다. "원래도 대본을 읽으면 그림이 그려지면서 읽는 편인데, 이 시나리오는 유독 더 그랬어요. 그리고 재인이라는 인물이 저한테는 엄청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신비로운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이 영화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그는 전했다. 실제로 유나는 촬영을 앞두고 "어떻게 영화로 탄생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관객 여러분도 영화가 가진 매력에 빠져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인 3역 준비법 "왜라는 질문을 감독님께 계속 던졌다"
이번 영화에서 유나는 재인, 수련, 수연이라는 서로 다른 세 인물을 연기해야 했다. 외모가 같더라도 각 인물의 내면과 서사는 전혀 다른 인물들이다. 유나는 각 인물의 차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근원적인 접근을 택했다. "각 개인의 환경과 인생에 집중하려 했어요. 그러다 보면 차이점은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고요."
그 과정에서 감독과의 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감독님께 계속 '왜'라는 질문을 던졌어요. 재인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수연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이렇게 본질적인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작품에 몰입했는데, 감독님이 그때마다 너무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셔서 그 대화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연기 중 나타난 신체적 변화 "수련 연기할 때는 쌍꺼풀이 없어졌다"
세 인물에 대한 집중도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소소하지만 놀라운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유나는 "제인과 수련을 중점으로 연기하다 보니 내적인 것, 외적인 것을 많이 신경 썼는데, 이상하게 수련을 연기할 때는 쌍꺼풀이 없어졌다가, 재인을 연기할 때는 쌍꺼풀이 다시 생겼어요"라며 웃었다. 인물에 대한 몰입이 신체 변화로까지 이어질 만큼 깊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수정, "연기적 조언도, 연기 환경도 모두 챙겨준 선배"
유나는 프로듀서이자 선배 배우로 현장을 지킨 임수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특별히 표했다. "임수정선배님이 저희가 정말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촬영 순서 같은 것도 저희를 많이 배려해 주셨고요. 연기적인 조언을 구했을 때도 엄청 진심 어린 말씀을 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현장에서 유나는 임수정을 '어머니' 등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호칭으로 불렀다고 밝히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옥상 액션 장면을 앞두고 임수정이 해당 장면이 너무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유나에게 상처가 남지 않도록 유은정 감독과 깊이 논의해 장면을 함께 만들어 갔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유나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기를 바라는 핵심 감정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 부분에서 위로를 얻으셨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마음이에요." 또한 영화 속 대사 "니가 나를 닮은 거야, 내가 너를 닮은 거야?"를 언급하며 "꼭 한 가지 관점으로만 보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단일한 해석이 아닌, 각자의 상실과 위로를 영화 속에서 찾아내길 바라는 배우의 진심 어린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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