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니콜라이 메트너(1880-1951)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하이페리온 레이블을 통해 완성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브리스톨에서 녹음된 이 4장의 CD 세트는 메트너 음악 연구에 있어 결정적인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메트너는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과 동시대를 살았지만 급진적인 현대주의 조류에 편승하지 않고 끝까지 낭만주의 전통을 고수한 작곡가다.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양친이 독일 혈통을 갖고 있는 점도 그의 작곡 경향과 연결된다.
메트너의 음악은 복잡한 대위법적 구조와 정교한 화성, 시적인 서정성이 결합된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14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베토벤 이후 소나타 형식의 가능성을 탐구한 중요한 작품군으로, 구조적 엄밀함과 즉흥적 환상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다.
이 음반의 역사적 가치는 메트너 소나타 전곡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완성한 최초의 본격적인 레코딩이라는 점에 있다. 메트너의 음악은 기교적 난이도와 해석의 복잡성으로 인해 연주회 레퍼토리에서 오랫동안 소외되어 왔다. 아믈랭의 이 녹음은 메트너 음악의 진가를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믈랭은 초인적인 테크닉과 지적인 음악성으로 정평이 난 피아니스트다. 그는 메트너의 복잡한 텍스처를 완벽한 명료함으로 풀어내면서도 작품 속에 내재된 깊은 서정성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밤바람' 소나타로 알려진 Op.25/2와 발라드 소나타 Op.27에서 그가 보여주는 구조적 통찰력과 색채 감각은 탁월하다. 격렬한 기교적 패시지와 명상적인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그의 능력은 메트너 음악의 본질을 정확히 포착한다.
이 음반은 발매 이후 그라모폰을 비롯한 주요 음악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메트너 음악 해석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 20세기 피아노 레퍼토리의 지평을 넓힌 기념비적 녹음으로,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필청 음반이다.
klifejourney2025@gmail.com
[저작권자ⓒ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책] "청산되지 않은 역사, 오늘도 반복된다"... 정운현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대한민국 권력구조의 민낯 파헤쳐](https://klifejourney.com/news/data/2025/11/30/p1065601127143133_350_h2.jpg)
![[이 그림] 히에로니무스 보스](https://klifejourney.com/news/data/2025/11/30/p1065579673704327_435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