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클래식 레이블 SOMM을 통해 발매된 소프라노 샐리 실버와 피아니스트 리처드 보닝의 쥘 마스네 가곡집 '사랑에 빠진 여인은 어리석다네(Les amoureuses sont des folles)'는 프랑스 가곡의 새로운 발굴로 주목받는 음반이다.
이 음반은 '사랑에 빠진 여인은 어리석다네'를 비롯해 '미뇽에게', '저녁의 대화',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눈동자', '시간과 사랑' 등 프랑스적 에스프리가 가득한 마스네의 24곡을 수록했다.
'마농', '베르테르', '타이스' 등 대작 오페라로 잘 알려진 쥘 마스네(1842-1912)지만, 그의 가곡(melodie)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음반은 마스네가 남긴 약 200여 곡의 가곡 중 엄선된 작품들을 통해, 프랑스 후기 낭만주의 가곡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스네 특유의 서정성과 극적 감수성이 오페라보다 더욱 응축된 형태로 표현된 이 작품들은, 19세기 프랑스 살롱 음악 문화의 정교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샐리 실버의 소프라노는 프랑스 가곡이 요구하는 언어적 섬세함과 음색의 우아함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특히 마스네 음악의 감미로움을 과도하게 달콤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감성으로 전달하는 그녀의 해석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더욱 주목할 점은 리처드 보닝의 피아노 반주다. 아내인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와의 전설적인 파트너십으로 20세기 벨칸토 오페라 부흥을 이끌었던 거장답게, 그의 연주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 성악과 완벽한 대화를 이룬다. 프랑스 음악 특유의 색채감과 뉘앙스를 살리는 그의 터치는 이 음반의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이 음반은 단순한 마스네 가곡 소개를 넘어, 포레나 드뷔시에 가려져 있던 프랑스 가곡 레퍼토리의 다양성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영미권 아티스트들이 프랑스 레퍼토리를 이처럼 정통성 있게 해석한 사례는 드물어, 음악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프랑스 예술가곡(melodie)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음반은 필청의 가치를 지닌 수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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