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조지 셸이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9번 '더 그레이트'는 클래식 음반 역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명연이다. 1957년과 1960년 사이에 녹음된 이 음반은 Sony Classical에서 계속 재발매되며 여전히 청취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는 31세의 짧은 생애 동안 600여 곡 이상의 작품을 남긴 '가곡의 왕'이자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개척자다. 그가 남긴 9개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두 곡이 바로 8번 '미완성'(1822년 작곡)과 9번 '더 그레이트'(1828년 작곡)다.
교향곡 8번 '미완성'은 2개 악장만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작품이다. 슈베르트가 왜 3악장 이후를 작곡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많은 평론가들은 "2개 악장만으로도 표현하고자 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평가한다. 베이스의 어두운 도입부로 시작되는 1악장과 서정적인 2악장은 슈베르트 특유의 감미로운 선율과 낭만적 정서가 완벽하게 결합된 걸작이다. 1865년 초연 이후 청중들은 "마치 슈베르트가 우리 곁에 돌아온 듯한 기쁨"을 느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교향곡 9번 '더 그레이트'는 약 1시간에 달하는 슈베르트 교향곡 중 가장 긴 작품이다. 슈베르트 사후 10년이 지나 로베르트 슈만이 악보를 발견했고, 펠릭스 멘델스존의 지휘로 1838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됐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장대한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전곡에 넘치는 풍성한 감명은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고 극찬했다. 이 두 교향곡은 낭만주의 교향곡의 훌륭한 표본이 되었으며, 특히 브루크너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헝가리 태생의 조지 셸(1897-1970)은 1946년부터 1970년 사망할 때까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세계 정상급 악단으로 끌어올린 지휘자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제자이기도 한 셸은 철저한 완벽주의자로, 악단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을 요구하며 100명 이상의 단원이 실내악 앙상블처럼 연주하도록 훈련시켰다.
셸의 슈베르트 해석은 엄격한 고전미와 우아한 음향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평론가들은 "음표 하나하나가 생명을 지닌 듯 살아 움직이며, 나긋나긋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9번 교향곡에서는 빠른 템포(하지만 과도하지 않은)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결코 통제력을 잃지 않는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아마존 평론에서는 "셸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가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예를 보여주는 녹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셸은 위대한 슈베르트 해석자였지만 슈베르트 녹음을 많이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음반의 가치는 더욱 높다. 그의 해석은 과도한 감상성을 배제하고 작품 본연의 구조미와 서정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1957년(9번 교향곡)과 1960년(8번 교향곡) 녹음임에도 음질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 하워드 H. 스콧이 프로듀싱하고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이 음반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투명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충실히 담아냈다. 특히 셸 시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유럽의 따뜻함과 명료함, 미국의 화려한 기교가 완벽하게 융합된 독특한 음색으로 유명했다.
이 음반은 Discogs에서 평균 평점 4.7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슈베르트 교향곡의 레퍼런스 녹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지 셸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슈베르트는 시대를 초월한 해석의 모범을 보여주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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