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새해 첫 무대로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루돌프 부흐빈더를 초청한다. 오는 2026년 1월 9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에서 부흐빈더가 피아노 협연자로 나서며,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1946년 체코에서 태어난 루돌프 부흐빈더는 오늘날 가장 심오한 베토벤 해석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금까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60회 이상 연주했으며, 수십 년에 걸쳐 이 작품들의 새로운 해석을 더해왔다.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가 된 부흐빈더는, 도이치 그라모폰이 2021년 그의 75번째 생일을 맞아 32곡의 피아노 소나타와 5곡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한 음반을 발표하면서 베토벤 해석의 금자탑을 세웠다.
부흐빈더의 연주가 특별한 이유는 철저한 원전 연구에 있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다른 판본 39종, 브람스의 두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파트의 초판, 원판, 자필 악보 사본 같은 방대한 아카이브를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학술적 접근은 단순한 수집을 넘어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석하려는 그의 음악 철학을 보여준다.
빈 무지크페라인 개관 150주년을 맞이한 2019/20 시즌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공연 실황을 녹음으로 남겼다.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지휘 안드리스 넬슨스), 빈 필하모닉(리카르도 무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마리스 얀손스), 뮌헨 필하모닉(발레리 게르기예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베토벤 해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했다.
부흐빈더의 연주 철학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그는 동시대 작곡가 11명에게 베토벤이 '디아벨리 변주곡'에서 사용했던 왈츠 주제에 대한 변주를 의뢰했다. 이 '새로운 디아벨리 변주곡'은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부흐빈더에 의해 세계 초연되었으며, 고전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려는 그의 예술적 비전을 보여준다.
부흐빈더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악우협회, 빈 콘체르트하우스협회,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 회원이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로부터 '황금 명예휘장'을 받았다. 현재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서전 '다 카포'와 '나의 베토벤: 거장과 함께한 삶', '마지막 왈츠'를 출간하며 자신의 음악 철학과 예술 세계를 대중과 나누고 있다.
이번 신년 음악회에서는 부흐빈더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또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가 연주되어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색채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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