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대니얼 가버(Daniel Garber, 1880-1958)는 20세기 초 미국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펜실베이니아주 뉴호프(New Hope)를 중심으로 활동한 '뉴호프 스쿨(New Hope School)'의 핵심 인물이다.
1899년 펜실베이니아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한 그는 윌리엄 메릿 체이스와 토마스 안슈츠 등 당대 거장들에게 사사받았으며, 1905년부터 1950년까지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인상주의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가버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미국 전원 풍경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포착해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델라웨어 강 유역의 풍경과 펜실베이니아 시골 마을의 정경을 주요 소재로 삼아 미국적 인상주의의 전형을 확립했다.
1931년 작 'Sunday at Stockton'(캔버스에 유채, 56.2 x 45.7cm)은 가버의 성숙기 작품으로, 울창한 녹음 사이로 우뚝 솟은 교회 첨탑을 중심으로 한 전원 풍경을 담았다. 화면 전경의 황금빛 들꽃과 중경의 짙은 초록 나무들, 그리고 배경의 파스텔톤 하늘이 층층이 펼쳐지며 깊이감을 형성한다.
가버 특유의 점묘적 붓터치로 표현된 나뭇잎들은 햇빛에 반짝이는 듯한 생동감을 자아내며, 교회로 향하는 흙길과 사람들의 모습은 일요일 오후의 고요한 정적을 전달한다. 인상주의적 빛의 처리와 함께 구조적인 구도 설정이 조화를 이루며, 프랑스 인상주의와 차별화되는 미국적 사실주의의 견고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30년대 대공황기 미국 사회가 갈구했던 평온과 안정의 이미지를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시대적 의미를 지닌다. 교회 첨탑은 신앙과 공동체의 중심을 상징하며, 풍요로운 자연 속 한적한 마을 풍경은 산업화 이전 미국의 목가적 이상향을 재현한다.
미술사가들은 가버의 작품이 19세기 허드슨 리버 스쿨의 낭만주의적 전통과 20세기 모더니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장소성에 대한 깊은 애착과 빛에 대한 예민한 관찰을 결합해 미국 인상주의의 독자적 미학을 정립했다는 분석이다.
대니얼 가버는 생전에 이미 미국 주요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며 명성을 확립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미술아카데미, 필라델피아 미술관,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등 주요 기관들이 그의 대표작을 보유하고 있다.
경매 시장에서 가버의 작품은 미국 인상주의 컬렉터들 사이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인다. 최근 10년간 그의 주요 유화 작품들은 10만에서 50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대형 풍경화의 경우 100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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