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넷플릭스 ‘꿀알바’③ 김다민 감독, “익숙함을 비틀고 과장했다”···첫 시리즈 연출작 ‘꿀알바’로 완성한 ‘일터 호러’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28 23:34:15

Director Kim Da-min Twists the Familiar Workplace into Colour-Coded Nightmares in His First Series as Director 김다민 감독이 활기찬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살인자ㅇ난감’ 각본가에서 시리즈 연출자로 나선 김다민 감독이 ‘꿀알바’에서 익숙한 아르바이트 현장을 낯선 공포의 무대로 바꿔 놓았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제작발표회에서 첫 장편 시리즈 연출 소감과 작품의 연출 방향을 밝혔다.

“30회차가 고비였다”… 독립영화에서 시리즈로

김 감독은 “직전에 ‘살인자ㅇ난감’은 각본으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독립영화로 연출했는데 회차가 많이 달랐다”며 “이번에는 독립영화보다 몇 배에 해당했다. 30회차 때가 제 고비였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 고비를 넘기고 적응하니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꿀알바만 할 수 있었던 경험은 에피소드마다 굉장히 다른 접근을 시도한 것”이라며 “이번 에피소드는 CG가 주력인지, 다음은 특수효과가 주력인지를 모두가 같이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각본가 출신이라 글과 영상의 차이를 묻자 “쓸 때는 가능성이 많은 상태에서 많이 펼쳐 놓고, 촬영은 솔루션이 가능한 정도로 좁혀가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파랑, 영화관은 빨강… ‘키 컬러’ 연출

연출의 핵심은 일터의 재구성이다. 김 감독은 “어디까지가 일이고 어디서부터 이상해지는지를 계속 고민했다”며 “현실의 일터에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순간이 있다. 그런 익숙함을 비틀고 과장해 매회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이상한 알바를 만드는 데 가장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시각적으로는 알바마다 정한 ‘키 컬러’가 중심이다. 김 감독은 “시작할 땐 일상의 톤을 유지하다가 알바가 시작되는 순간 무대가 시작되듯 강렬한 색을 썼다”며 “편의점은 파란색, 영화관은 빨간색”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옥 같은 동료와 일해야 하는 상황,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못 하는 경우처럼 일상에서 겪을 법한 장면을 다양하게 변주했다”고 덧붙였다. 

“멋진 액션 대신 짠내 나는 생존”… 혁준과 지윤의 액션

김 감독은 주인공 혁준을 “굉장히 생활감 있고 짠내 나는 캐릭터”로 소개했다. 그는 “허당기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생존의 순간에는 필사의 집념이 튀어나온다. 그렇게 구르고 당하는 와중에 우리가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액션 연출에 대해서는 “혁준은 도망가다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기도 하고, 싸울 것 같다가 갑자기 무릎 꿇고 빌기도 한다”며 “너무 각 잡힌 액션이 아닌 처절해 보이는 액션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윤은 직구를 던지는 스타일이다. 김민하가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고 하자 김 감독은 “지윤은 이게 맞다”며 웃었다. 이희준이 연기한 거미사장은 이미 강인한 캐릭터여서 오히려 절제하는 액션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채운 현장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희준에 대해 “캐릭터 공부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거미사장 사무실의 플라스크 같은, 거미사장을 표현할 소품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며 “훨씬 풍부한 캐릭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공개된 인터뷰에서는 이재욱에 대해 “혁준은 사실 멋없는 캐릭터인데, 오히려 이재욱이 더 열심히 망가져 줘서 제가 말릴 정도였다”며 “1부 마지막에 졸다가 침을 흘리는 장면도 이재욱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고민시에 대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뒤에 숨겨진 모습의 간극이 큰 어려운 캐릭터를 아주 섬세하게 채워줬다”고 했다.

“공개 안 된 뒤 회차가 더 재미있다”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김 감독은 “공개 전 상영이라 더 떨렸다.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감회가 새로웠다”며 “넷플릭스 작품은 반응을 직접 듣기 어려운데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공개되지 않은 뒤 회차가 사실 더 재미있다”고 자신했다.

후반부에 대해서는 “앞이 알바 위주였다면 뒤에는 혁준, 지윤, 연주, 사장의 이야기가 더 풀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1부부터 8부까지 새로운 일터, 새로운 배우, 새로운 최종 보스가 나온다. 그 최종 보스가 캐릭터일 수도, 사람일 수도, 건물일 수도 있으니 예측하며 보시는 게 재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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