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넷플릭스 ‘꿀알바’①, 시급 50배의 달콤한 유혹과 그 뒤에 도사린 악몽…생계형 밥벌이 호러의 문을 열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28 23:25:27

Netflix’s ‘Dead-End Job’ Turns the Everyday Part-Time Gig into a Nightmare, Blending Dread, Humor and a Sharp Look at Working Life 김민하와 이희준(오른쪽)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가 시급 50배의 달콤한 제안 뒤에 숨은 서늘한 일터의 세계를 연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꿀알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다민 감독, 한준희 기획총괄, 배우 김민하·이희준이 참석했다. 주인공 혁준 역의 이재욱은 군 복무로, 연주 역의 고민시는 개인 사정으로 자리하지 못했다. 사회는 박경림이 맡았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꿀알바’만 소개하는 수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빚에 허덕이던 청년 혁준이 악몽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벌어지는 생계형 밥벌이 호러 시리즈다. 최저시급 50배의 일당에 붙은 조건은 단 하나, ‘알바에서 겪은 일을 절대 발설하지 말 것’이다. 10월 30일 오후 5시 총 8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먹고사는 일보다 무서운 게 있을까”… 만국 공통의 화두, 노동

작품의 출발점은 하나의 질문이다. 한준희 기획총괄은 “경민선, 이신지 작가가 보여준 대본에서 ‘낯설지만 날카로운 매력’을 읽었다”며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먹고사는 것보다 무서운 게 있을까라는 질문이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는 화두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 이야기를 너무 어둡고 무겁게만 풀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것도 경쾌한 순간, 재미있는 순간, 슬픈 순간이 다 있지 않으냐”며 “무섭고 웃기고 슬픈 복합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다민 감독은 “노동은 어쩌면 모두의 공통 언어일 수 있다”며 “여기에 새로운 장르의 색을 입혀 초현실적인 상황으로 생경하게 감각할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편의점은 파랑, 영화관은 빨강… ‘키 컬러’로 짜낸 일터 호러

‘꿀알바’의 눈에 띄는 특징은 매회 달라지는 일터다. 김 감독은 “에피소드마다 일상의 톤으로 시작하다가 알바가 시작되는 순간 무대가 바뀌듯 강렬한 색을 많이 썼다”며 “편의점은 파란색, 영화관은 빨간색 식으로 조명과 미술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도 붉은 조명으로 꾸며져 호러 분위기를 냈다.

공포의 재료는 익숙한 일터의 낯선 변주다. 1화는 ‘나폴리탄 괴담’을 차용했지만 한 가지 괴담에 머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편의점만의 나폴리탄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매 화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는 큰 세계관으로 묶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가 있다”며 “피에로가 나오더라도 주변 인물들이 굉장히 한국적”이라고 귀띔했다. 괴담에 대해서는 “우리가 실제로 봤던 이상하고 기묘한 일들이 극대화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이재욱·고민시·김민하·이희준, 결이 다른 배우들의 앙상블

혁준 역의 이재욱은 영상 메시지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초고액 아르바이트라는 기회를 만나게 된 혁준 역을 맡았다”고 소개한 뒤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꿀알바’를 함께 응원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한준희 기획총괄은 “어색해하는 친구가 아닌데”라며 웃었고, 김 감독도 “이렇게 반듯하게 이야기하느냐”며 화답했다.

혁준의 동생 지윤을 연기한 김민하는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장르”라며 “대본에 지문이 많아 80% 정도를 상상에 의존해 그려가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거미인력을 운영하는 ‘거미사장’으로 분한 이희준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연기를 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기획총괄은 “이재욱은 비굴하다가도 고집 있고, 도망치다가도 맞설 수 있는 양가적인 면을 모두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이희준에 대해서는 “이 발랄한 작품이 너무 멀리 날아가지 않게 중심을 잡아줬다”고 평가했다.

매회 새로운 ‘최종 보스’… 6화부터 달라지는 이야기

관전 포인트로는 ‘예측하는 재미’가 꼽혔다. 김 감독은 “1부부터 8부까지 새로운 일터, 새로운 배우, 새로운 최종 보스가 나온다”며 “그 최종 보스가 캐릭터일 수도, 사람일 수도, 건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현욱, 윤경호, 윤병희, 조현철 등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도 기대를 모은다. 한 기획총괄은 “짧게 등장하지만 우리의 ‘레귤러 게스트’라고 생각한다”며 “배우들에게도 해보지 않은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야기의 결도 달라진다. 김 감독은 “앞부분이 알바 위주였다면 뒤로 갈수록 혁준, 지윤, 연주, 사장의 이야기가 더 풀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희준은 공사장 노동 알바를 다루는 6화를 두고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꼽았고, 한 기획총괄은 6~8화가 “노동의 본질에 더 깊게 다가가면서도 갑자기 진지하거나 진부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김 감독은 “공개 전 상영이라 더 떨렸다”며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시즌 확장’ 가능성까지… “다음 날 일정 없는 날 보세요”

한 기획총괄은 확장 가능성에 대해 “각국에서 리메이크를 할 수도 있겠고,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대서양에서 괴물을 잡는 알바나 뉴욕 고층 빌딩에서 목숨을 걸고 하는 창문 닦기 같은 알바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어 하셔야 다음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급 50배 알바가 들어온다면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민하는 “의심부터 할 것 같다. 안전하게 차곡차곡 벌겠다”고 답했고, 이희준은 “새로운 도전과 도파민을 워낙 좋아해서 해보고 싶다”고 맞서 웃음을 안겼다. 이희준은 “이 드라마의 유일한 해로운 점은 멈출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이 있다면 재생 버튼을 누르시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꿀알바’는 10월 30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연출은 김다민, 극본은 경민선·이신지, 기획총괄은 한준희가 맡았고 쇼트케이크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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