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현재를 위하여'② 김다솜 감독, "과자봉지 속 실종아동 사진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6-13 23:06:04

김다솜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보운.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첫 장편 연출작으로 '현재를 위하여'를 선보이는 김다솜 감독은 과자 봉지 뒷면에 실린 실종아동 사진을 보고 영화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된 아이가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건강하고 단단한 아이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4:3 비율, "얼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영화는 4:3이라는 독특한 화면비율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더딘 자신의 성향 때문에, 인물의 얼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영화 내내 가까이에서 인물을 들여다보다가 점차 멀어지는 구성을 택했고, 이는 마지막에 아이를 놓아주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4:3 비율을 통해 인물이 갇혀 있는 듯한 인상과 동시에 인물의 섬세한 눈빛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원이라는 공간과 채정안 캐스팅 비화

화원이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감독 본인이 힘든 시기에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가졌던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화원 일이 생각보다 노동력이 많이 드는 고된 작업이지만, 그 노동을 통해 치유되는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설정이 배우 채정안과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해 직접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밝힌 김 감독은, 채정안이 오랫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우로서 갖고 있는 루틴과 자기 생활을 지키는 힘이 화원이라는 캐릭터와 잘 결합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머리빌행 티켓'의 의미와 가장 애정하는 장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국행 티켓에 대해서는, 현재가 자신이 속한 곳에서 가장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의지를 담은 장치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현재가 해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 오렌지를 먹는 장면을 꼽으며, 현장에서 촬영할 때 "날개를 단 것처럼" 좋았다고 회고했다.

또한 현재 엄마(민효경 분)의 대사에 나오는 '밑바닥'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단순히 고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균열을 통해 거울처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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