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백수 이세돌'① 바둑돌 내려놓은 이세돌, 이번엔 '인생 2수' 둔다…23일 첫 방송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22 22:54:04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으로부터 꼭 10년. 인류 대표로 나서 유일한 1승을 거둔 이세돌이 바둑판을 떠나 '취준생'으로 돌아왔다.
알파고 대국 10주년, '자발적 백수'가 된 이세돌
KBS2 새 예능 '백수 이세돌'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공개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세돌, 정재형, 장도연, 이명섭 PD가 참석했고 사회는 정은혜 아나운서가 맡았다.
'백수 이세돌'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직접 배우고 몸으로 부딪치며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는 이세돌의 '리얼 아날로그 생존기'다. 수읽기는 9단이지만 사회 경험은 0단인 그가 공사판과 일터 곳곳에서 서툰 첫걸음을 떼는 과정을 담는다.
"AI는 소재일 뿐…핵심은 일을 통해 변해가는 사람"
연출을 맡은 이명섭 PD는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에 "바둑 기사로서 이세돌 님의 굉장한 팬이었다"며 "올해가 알파고 대국 10주년이라 기획 의도와 절묘하게 맞았고, 부탁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고 밝혔다.
AI의 역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PD는 “AI는 소재가 된 것이 맞지만, 전면적인 대결이라기보다 예능적인 장치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업의 종류보다 어떤 일이 AI가 대체하지 못할까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며 "일을 하며 남는 것은 사람과 변화하는 이세돌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맥주 거품 지옥부터 야쿠르트 배달까지, 땀으로 쓰는 악바리 본능
프레스킷에 따르면 이세돌은 '맥주보이'와 야쿠르트 배달 등 다양한 현장에 뛰어든다. 맥주 거품 조절에 서툴러 '거품 지옥'에 빠져 당황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승부사 집념으로 금세 현장에 몰입한다.
자신보다 19세 어린 '잠실 맥주 판매퀸'에게 하소연하며 의지하는가 하면, 14년 차 야쿠르트 배달 매니저에게는 깍듯하게 "선배님"을 연발한다. 학교 배달 현장에서는 압도적인 암산 능력으로 순식간에 계산을 해내 탄성을 자아낸다. 바둑계 전설이 내려놓은 타이틀 뒤로 보이는 '신입 이세돌'의 인간적인 매력이 첫 번째 흥행 포인트다.
따뜻한 '입담 9단' 정재형과 '재치 장인' 장도연
이세돌의 새 도전을 곁에서 지켜보는 MC는 정재형과 장도연이다. 정재형은 섬세한 공감과 유머로, 장도연은 재치 있는 입담과 빠른 순발력으로 현장의 웃음과 긴장감을 살린다.
정재형은 "작은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따뜻하고 뭉클한, 기본적으로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이세돌 씨가 삼촌 같기도, 이모부 같기도, 동생 같기도 한 존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의 화두를 정면으로, 그러나 유쾌하게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거창한 답을 내놓기보다 이세돌을 일터에 세워 그 가능성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한여름에 시작해 겨울 문턱까지 100일 가까이 이어진 촬영의 결과물은 '진하게 우려낸 사골 곰탕' 같은 노력의 기록이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백수 이세돌'은 23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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