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현재를 위하여'①, 상처와 치유를 그린 따뜻한 회복기… 드라마의 새로운 발견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6-13 22:50:27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영화 '현재를 위하여'(감독 김다솜)는 아버지 일순(서동갑 분)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고생 현재(황보운 분)가 10년 전 실종된 딸 윤슬을 여전히 찾고 있는 해인(채정안 분)을 자신의 계획 속으로 끌어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현재는 자신을 폭력으로부터 구해준 해인이 자신의 엄마이길 바라며, 결국 자신의 가족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다솜 감독과 배우 황보운, 채정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원이라는 공간, 생명과 치유의 메시지
영화의 주된 배경은 해인이 운영하는 화원이다. 식물을 키우는 고된 노동을 통해 치유를 경험했던 김다솜 감독의 개인적 경험이 반영된 공간으로, 상실감과 무기력에 젖어 있던 해인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장소로 그려진다. 현재와 해인은 이 공간에서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보듬어가지만, 동시에 서로에 대한 기대가 어긋나며 관계가 흔들리기도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일으켜 세우면서도 때로는 쓰러뜨리는 관계의 양면성은 이 영화가 그려내는 가장 인상적인 정서로 꼽힌다.
독특한 4:3 화면비율로 담아낸 얼굴과 감정
'현재를 위하여'는 4:3 비율이라는 독특한 화면 형식을 택해 인물의 얼굴과 감정을 가까이서 세밀하게 담아낸 점이 눈에 띈다. 김다솜 감독은 인물의 얼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다가 점차 멀어지는 연출을 통해 마지막에는 아이를 놓아주는 듯한 정서적 여운을 의도했다고 밝혔다. 다소 인물을 가두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인물 내면의 불안한 눈빛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채정안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 화제성 더해
이번 작품은 배우 채정안이 2016년 '두 개의 연애'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튜버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중 자신의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고민하다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채정안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게 만든다. 신예 황보운과의 호흡, 그리고 첫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김다솜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더해져 영화로서의 진솔함과 완성도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
배우들과 감독은 한목소리로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위안을 받을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정폭력, 상실, 청각장애 등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관계를 통한 치유라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이 영화는, 화려함보다는 잔잔한 울림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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