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3년 9개월 만에 광화문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다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3-21 20:42:13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완전체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성황리에 마쳤다. 군 복무로 인한 순차적 입대로 활동 공백기를 가졌던 BTS가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등 멤버 7명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것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
한국의 심장에서 세계로 — 광화문의 선택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 공연 장소 자체에 있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 그룹 APAC 지역 대표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를 전하며 "한국에서 시작해 슈퍼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다시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BTS는 공연 당일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을 나서는 이른바 '왕의 길'을 따라 무대로 향했다. 월대는 조선시대 국가 중요 행사에서 왕과 백성이 소통했던 역사적 공간으로,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가 2023년 복원됐다. 한국의 역사적 상징물을 무대 연출의 핵심으로 삼은 이번 구성은 K-팝이 단순한 대중음악을 넘어 한국 문화의 총체적 서사와 결합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 창사 이래 첫 아티스트 컴백 생중계
190개국 유료 가입자 약 3억 2500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이번 공연을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했다. 넷플릭스가 프로 레슬링이나 일부 시상식을 생중계한 전례는 있으나, 한 아티스트의 컴백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광화문 광장의 무대가 세계 190여 개국 안방과 실시간으로 연결된 셈이다.
26만 인파와 보랏빛 물결
경찰은 이날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대로(광화문광장~서울광장) 구간은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다.
영상 2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에도 공연 수시간 전부터 팬덤 '아미(ARMY)'가 광장을 가득 채웠고, 광화문 일대는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 물결로 뒤덮였다. 그 열기는 미국 뉴욕 등 세계 곳곳으로 번지며 시차를 뛰어넘은 뜨거운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칠레, 브루나이, 멕시코, 미얀마 등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팬들은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광화문 한복판에서 하나가 됐다.
앨범 '아리랑' — K-팝의 뿌리를 묻다
공연 하루 전 발매된 새 앨범 '아리랑'은 리더 RM이 작사하고 미국의 스타 작곡가 라이언 테더가 작곡한 타이틀곡 'SWIM'을 필두로, 국내외 작곡가 40여 명이 참여한 얼터너티브 팝·하우스·R&B 장르의 향연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제목을 앨범명으로 내세운 것은 글로벌 무대의 정점에 오른 BTS가 다시금 '한국'으로 귀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이날 광화문 공연은 단순한 컴백 무대를 넘어, K-팝이 도달한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에 웅변한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선의 궁궐이 열리고, 대한민국의 심장부에서 울려 퍼진 방탄소년단의 함성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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