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Sunset)의 감성, 성수동에 내리다"…EPT, NCT 태용과 함께 한국 시장 본격 공략
박지원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5-04 18:10:20
[K라이프저니|박지원 기자]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 패션브랜드 이피티(EPT)가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선택지는 처음부터 명확했다. 서울, 그중에서도 성수동이었다.
한국의 MZ세대 소비자는 단순히 옷을 구입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세계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한다. 서핑, 아웃도어, 자연 친화적 감성, 그리고 느슨하고 여유로운 실루엣—EPT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빚어낸 이 미학은 이미 한국 패션 피플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수용되고 있던 코드였다. 성수동이라는 공간 자체도 이 서사와 어울린다. 서울에서 가장 힙하면서도 생활 밀착형 문화가 공존하는 이 지역은 EPT가 추구하는 '컴포트'와 '컴플리트'의 두 키워드를 동시에 체현하는 무대다.
"한국 시장은 이미 캘리포니아의 여유를 원하고 있었다. EPT는 그 욕망에 응답한 것이다."
나아가 K-패션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서울은 아시아 패션의 허브로 부상했다. 한국에서의 성공은 EPT에게 단순한 현지 진출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나갈 교두보 확보를 의미한다.
태용을 선택한 이유 - 조각 같은 비주얼, 그러나 억지스럽지 않은 캐주얼함
4일 오전 성수동 포토월 현장에 등장한 NCT 태용은 워크재킷, 페이드 데님, 스터드 벨트, 그리고 빨간 레이스의 트레일 슈즈까지—EPT의 2026 시즌 신상 아이템들로 구성된 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억지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EPT가 태용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잘생긴 아이돌'이어서가 아니다. 태용은 NCT 활동과 별개로 오랫동안 패션과 스트리트 문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온 아티스트다. 그의 개인 SNS와 공식 화보에서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이 일관되게 관통한다. 이 지점이 EPT의 철학—"편안하되, 완성된(Comfort Complete)"—과 정확히 겹친다.
"태용의 무드는 연출이 아니라 태도다. 그것이 EPT가 원하는 메시지다."
또한 태용은 NCT라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다. 한국을 넘어 동남아, 일본, 미주권 팬들에게 EPT라는 브랜드명을 동시에 각인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마케팅적 효율도 탁월하다. 이날 포토월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었고, EPT는 그 자리에서 브랜드 첫인상을 확실히 심어냈다.
EPT가 만들어야 할 것은 옷이 아니라 '일상의 장면'
EPT가 한국 소비자와 진정한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방향이 필요하다. 먼저, 성수 플래그십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경험 공간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미 오는 10일까지 태용과의 만남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병행 운영 중이라는 점은 이 방향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다.
둘째, 한국 소비자는 '브랜드 스토리'에 민감하다. EPT가 어디서 왔고, 어떤 삶의 방식을 지향하며, 왜 지금 이 시점에 한국에 왔는지—이 서사를 콘텐츠로 풀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태용이라는 아이콘과 캘리포니아라는 배경이 만나는 지점에서 숏폼 콘텐츠, 비하인드 화보, 아티클 등 다양한 포맷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셋째, 한국의 아웃도어·캐주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지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공백은 여전히 존재한다. EPT는 옷을 팔기보다 "이렇게 입고,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허락의 언어를 소비자에게 건네야 한다. 태용이 포토월에서 보여준 것처럼—캡을 한 손에 들고, 힘 빼고, 그냥 거기 있는 것—그 무드가 EPT의 진짜 제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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