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임근우 ‘백두산 천지 GOLD/Cosmos-고고학적 기상도’, 황금빛 백두산 천지에 민족의 신화를 담았다

고요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4-05 15:15:03

임근우의 ‘백두산 천지 GOLD/Cosmos-고고학적 기상도(부분)’ 고요비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고요비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은 체코의 국보 화가 알폰스 무하의 전시회를 여는 등 중량감 있는 대규모 전시회로 서울의 ‘핫한 곳으로 떠올랐다. 전시회의 규모만큼 로비 등 건물 곳곳에 걸려 있는 작품 또한 유명 작품이 많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로비에 걸려 있는 임근우의 대형 작품인 ‘백두산 천지 GOLD/Cosmos-고고학적 기상도’는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온 작가의 혼이 담겨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임근우는 한국의 전통적 자연관과 신화적 상상력을 현대 회화 언어로 재해석해온 작가다.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활발한 전시 이력을 쌓아온 그는 한국 현대 회화사에서 신화적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압도적 스케일, 신화와 현실의 경계를 지우다

‘백두산 천지 GOLD/Cosmos-고고학적 기상도’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제작된 대형 회화로, 크기만 2,100*5,000mm에 달한다. 화면 상단에는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천지의 하늘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짙은 남보라와 흑색이 어우러진 현무암 암벽이 백두산의 험준한 봉우리를 이루며 그 아래 푸른빛 천지 호수가 고요하게 자리한다.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화면 곳곳을 유영하는 유토피아적 동물들이다. 기린의 황금빛 목과 말의 몸체를 결합한 듯한 신수들이 머리마다 분홍빛 복숭아꽃 나무를 이고 암벽과 하늘 사이를 자유롭게 부유한다. 임근우 특유의 두껍고 역동적인 임파스토 기법으로 쌓아 올린 암벽의 질감은 고고학적 유적지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그 위를 걷는 신수들의 평면적이고 순백에 가까운 실루엣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무겁고 장구한 역사의 시간 위에서 꿈과 이상이 피어날 수 있음을 시각화한 것이다.

민족의 성지에서 피어나는 유토피아적 우주론

백두산 천지는 한국인에게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민족 정체성과 정신적 원점을 상징하는 성지다. 임근우는 이 공간을 황금빛으로 물들임으로써 민족적 자긍심과 이상향에 대한 열망을 동시에 표현한다. 복숭아꽃을 이고 다니는 신수들은 동아시아 신화 속 무릉도원과 직접 연결되며, 이곳이 꿈꾸는 존재들의 낙원임을 선언한다. ‘고고학적 기상도’라는 부제는 이 장면이 과거에 실재했거나 미래에 도전할 우주적 시간의 기록임을 암시하며, 신화·역사·미래가 공존하는 다층적 시간성을 작품 전체에 부여한다. 

임근우의 ‘백두산 천지 GOLD/Cosmos-고고학적 기상도(부분)’ 고요비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한국 화단에 남긴 뚜렷한 족적

임근우는 서양화의 기법적 토대 위에 한국 고유의 신화적 상상력과 자연 철학을 접목한 독자적 회화 세계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 미술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유토피아적 동물 형상과 민족의 영산을 모티브로 한 풍경은 국제 미술 시장에서 ‘한국적 현대미술’의 정체성 논의를 촉발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매시장에서도 꾸준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주요 경매사를 통해 거래되는 그의 작품은 중소형의 경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에 낙찰되며, ‘백두산 천지 GOLD/Cosmos-고고학적 기상도’와 같은 대형 작품은 수억 원대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해외 아트페어 이력도 꾸준히 누적되며 국제 사장에서의 인지도 역시 확장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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