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가능한 사랑'⑥ 조여정 "1분 1초가 아깝고 소중했다"…이창동의 눈이 되어 완성한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8-27 12:03:35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조여정이 맡은 '예지'는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고 노동자 부부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감독이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미국 유학 시절 연인으로 발전한 상우가 남편이며, 작품 완성을 위해 미옥·호석 부부와 진심으로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미옥에게는 친구가 되자고 제안하는 인물이다.
자의식 강한 다큐멘터리 감독, 그리고 감독의 또 다른 시선
25일 열린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에서 이창동 감독은 이 캐릭터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조여정 씨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어떻게 보면 저와 가장 가까운 시각 또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자의식이 강하면서도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냥 그 인물로 있으려고 노력했다"
조여정은 이 인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기교보다 몰입 자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1분 1초가 지나가는 게 아깝고 소중했다"며 "그냥 현장에 그 인물로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것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인물로서 정말 잊고 지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 역시 "'예지' 같은 인물은 머리로 분석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 몸으로 이해해야만 하는데, 조여정 씨는 그걸 이해한 배우였다"고 평했다.
사흘의 고민 끝에 건넨 대답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조여정은 "다행히 스케줄이 가능했었고, 연락이 왔을 때 굉장히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정작 곧바로 수락 여부를 알리지는 못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은 후, 여운이 너무 진해서 오히려 바로 연락드리기 어려웠다"며 "제가 읽고 바로 '감독님, 좋아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깊이일까 싶어 며칠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부부가 만나는 것을 지켜보며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을 ‘가능한 사랑’을 통해 오롯이 가져가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작품이 관객에게 안길 감정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처음 합류한 이창동의 세계, 그리고 세계가 건넨 응답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영예를 함께한 조여정에게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과의 첫 만남이다. 그는 "감독님의 영화를 한다는 건 고대하던 일이었기 때문에 얼떨떨할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며 "감독님의 작업, 그리고 선배들과 동료를 이 영화 안에서 만날 수 있어 정말 복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84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의 초청 소식에는 "다른 나라의 관객들도 이 영화를 어떻게 보게 될까 궁금하고 떨리고 설렌다"고 전했다.
영화는 9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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