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 이지원 감독 "번아웃까지 겪으며 쏟아낸 열정…클라이맥스, 10시간짜리 영화입니다"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3-11 10:41:59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 3월 16일 첫 방송…각본·연출 겸한 이지원 감독 첫 드라마 연출작 이지원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ENA 10부작 드라마 '클라이맥스'가 오는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10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욕망과 권력,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이 내려야 하는 선택을 중심에 놓은 '클라이맥스'는 각본과 연출을 모두 이지원 감독이 맡은 작품으로, 주지훈·하지원·나나·오정세 등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할 것 같은 기분…그만큼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영화 '뉴스벨'(2018)로 데뷔한 이지원 감독에게 '클라이맥스'는 생애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그는 이날 제작발표회 소감을 묻는 말에 "솔직히 말해서 지금 약간 토할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긴장 때문이 아니라, 열과 성을 다해 눈물을 흘려가며 만든 작품이어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이지원 감독이 연출을 앞서 시나리오 작업부터 화두에 올린 것은 '클라이맥스'가 그에게 얼마나 집약적인 작업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제목을 '클라이맥스'로 정해놓고 각본을 쓰기 시작했는데, 매 회차 그 제목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고 털어놓은 그는 "영화 분량의 거의 8배에 달하는 대본을 써야 했고, 살면서 처음으로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 무엇이 달랐나

영화 연출에서 드라마 연출로의 전환에 대해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량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화 작업을 함께했던 스텝들과 다시 손을 잡고, 영화만큼의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의 치열한 감정을 영화처럼 세밀하게 담아내는 것, 그리고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을 갖춘 완결성을 부여하는 것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발표회 현장에서는 '10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감독 본인도 "매 회차가 독립적인 엔딩을 가지는 '엔딩 맛집' 구성을 지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스팅에 담긴 철학 "욕망을 가장 잘 담은 얼굴들을 찾았다"

이지원 감독은 각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진심 어린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지훈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할 때, 현재 활동하는 배우들 중 욕망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얼굴이 누구인가를 먼저 생각했다. 욕망을 밀어내고 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얼굴이라고 느꼈고, 그게 주지훈이었다"고 밝혔다. 하지원에 대해서는 "함께 작업한 미공개 영화 '비강'의 경험이 너무 좋았고, 대화 중 '배우로서 우주 끝까지 가고 싶다'고 했던 말이 깊이 인상에 남아 추상화 캐릭터를 쓸 때 그 욕망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나나에 대해서는 "애프터스쿨 시절부터 팬이었고, 배우로서 계산하는 연기가 아닌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연기를 한다는 인상을 받아 함께하고 싶었다. 황정원이라는 입체적인 인물을 끌어안을 폭넓은 배우"라고 평했다. 오정세에 대해서는 "정확한 디렉션을 내리기 어려운 순간에도 눈빛 하나로 소통이 됐다. 선역인지 악역인지 모를 입체적인 권종욱을 완성할 수 있는 배우는 오정세밖에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지원 감독은 마지막 인사에서 "어젯밤 새벽까지 치열하게 작업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라며 "많은 감정과 여운을 선물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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