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와 K팝이 하나 되다"… 로드FC 서덕호 대표가 그린 새로운 이정표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8-30 08:57:32

대한민국 첫 MMA 국가대표 출정식, 굽네 ROAD FC 078로 완성 서덕호 ROAD FC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안녕하십니까, 로드FC 대표 서덕호입니다"

"과거 단순한 싸움으로 인식되며 비주류 스포츠로 평가받았던 MMA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대한MMA총협회 역시 대한체육회에 가입하며 제도권 스포츠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2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굽네 ROAD FC 078’이 열렸다. 

로드FC 서덕호 대표는 이번 대회를 소개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그의 말에는 지난 15년간 국내 종합격투기(MMA) 시장을 이끌어온 로드FC가 마주한 감회와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났다.

서 대표는 이어 "ROAD FC는 대한민국 MMA의 역사적인 순간을 팬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민국 최초의 MMA 국가대표 선수단이 출정식을 갖고, K팝 그룹 몬스타엑스와 피프티피프티가 축하공연을 통해 팬 여러분들과 함께 선수단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15년이 넘는 ROAD FC 역사에서도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인 만큼 많은 분들과 함께 정성껏 준비했다"는 그의 설명대로, 이번 대회는 격투기 이벤트를 넘어 스포츠와 대중문화가 공존하는 축제의 장으로 기획됐다.

비주류에서 제도권으로… MMA가 써 내려간 새로운 챕터

한때 '거친 싸움'이라는 편견 속에 비주류 스포츠로 치부되던 MMA는 최근 몇 년 사이 극적인 변화를 맞았다. 대한MMA총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정식 가입하며 제도권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내 MMA는 명실상부한 '올림픽 로드'에 올라섰다.

이 흐름 속에서 굽네 ROAD FC 078은 단순한 대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 최초의 MMA 국가대표 선수단 출정식이 이 대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장수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가 그 역사적 출발점을 자처하고 나선 셈이다.

국가대표 출정식 + K팝 축하무대… 격투기와 대중문화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가대표 출정식과 K팝 공연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그룹 몬스타엑스와 피프티피프티가 축하 무대에 올라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며 격투기 팬과 K팝 팬 모두를 아우르는 색다른 볼거리를 완성했다.

서 대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출정식과 굽네 ROAD FC 078의 뜨거운 경기, 그리고 몬스타엑스와 피프티피프티의 축하공연까지, 격투기와 K팝이 함께하는 특별한 축제를 마음껏 즐기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란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케이지를 뜨겁게 달군 승부들

국가대표 출정식과 축하공연으로 한층 뜨거워진 열기 속에, 케이지에서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선수들의 진검승부가 이어졌다. 

메인이벤트인 -61.5kg 밴텀급 잠정챔피언 결정전에서는 김현우가 양지용을 상대로 2라운드 2분 25초 펀치로 제압하며 장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현우는 안정된 경기 운영과 정교한 타격으로 판정이 아닌 완벽한 KO로 승부를 갈랐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의 상징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57kg 플라이급에서는 편예준이 수나툴로 아지조프를 상대로 2라운드 4분 59초 파운딩으로 몰아붙이며 심판 판정 TKO승을 거뒀다.

-70kg 라이트급에서는 한상권이 오하라 주리를 상대로 3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3:0)을 따냈다. 

특히 –73kg 계약체중 경기에서는 45살의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자신보다 21살이나 어린 박현빈을 상대로 1라운드 4분 39초 만에 펀치와 파운딩에 의한 레프리 스톱 TKO승을 거두며 관중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5년 로드FC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굽네 ROAD FC 078은 여러 겹의 의미를 지닌 대회로 남게 됐다. MMA가 비주류 스포츠라는 꼬리표를 떼고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자 대한체육회 산하 제도권 스포츠로 자리 잡은 전환점에서, 국내 최초의 국가대표 출정식이라는 역사적 장면을 로드FC가 직접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 무대는 격투기가 젊은 세대와 대중문화 팬층까지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시도였다.

서 대표가 강조했듯 "15년이 넘는 ROAD FC 역사에서도 처음"인 이번 행사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로드FC가 국내 MMA 산업과 국가대표 시스템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만큼, 향후 국제 대회 성적과 맞물려 로드FC의 위상과 역할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격투기와 대중문화의 결합이라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이는 국내 MMA 흥행 방식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몬스타엑스가 윤태영(가운데) 등 MMA 국가대표들을 소개하며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몬스타엑스가 케이지 안에서 뜨거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몬스타엑스가 케이지 안에서 뜨거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몬스타엑스가 케이지 안에서 뜨거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