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2월 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F/W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을 장식한 '뮌(MUNN)' 컬렉션은 한현민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미학이 집약된 무대였다. 모델들의 눈을 가린 아이 마스크는 이번 컬렉션의 핵심 코드를 상징한다. 익명성을 강조하면서도 각 의상의 개성은 더욱 극대화되는 역설적 구조를 통해, 한 디자이너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정체성의 이중성을 시각화했다.
샤넬 코드의 해체와 재구성
뮌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클래식 샤넬 트위드 재킷의 파격적 변주다. 아이보리 트위드 재킷을 비즈 장식 크롭 톱, 와이드 팬츠와 매치하거나, 골드 메탈릭 스키니 팬츠와 결합한 스타일링은 전통적 럭셔리 문법을 현대적으로 전복시킨다. 프레이드 엣지 처리와 볼륨감 있는 실루엣은 샤넬 특유의 정제미를 해체주의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한 디자이너는 명품 브랜드의 아이코닉 아이템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추출해 새로운 맥락으로 재배치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블랙의 다층적 텍스처
컬렉션의 또 다른 축은 블랙 컬러를 통한 텍스처 실험이다. 스모킹 디테일의 밴도 드레스는 패브릭의 광택과 주름이 만들어내는 볼륨감으로 조형적 완성도를 높였다. 메탈릭 체인 홀터넥 톱과 와이드 팬츠의 조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대비를 통해 미래주의적 감성을 극대화한다. 시스루 소재와 불투명 패브릭의 레이어링은 착용자의 신체를 드러내면서도 감추는 이중적 효과를 창출해, 현대 패션이 추구하는 섹슈얼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해체적 테일러링의 미래성
화이트 데님 재킷을 보디수트처럼 재구성한 룩은 한현민 디자이너의 테일러링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 아우터를 상체에 밀착시키고 하의를 노출시킨 구조는 의복의 기능과 형태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프레이드 엣지와 메탈 디테일의 조합은 완성과 미완성, 구축과 해체의 경계를 흐린다. 이는 패션이 더 이상 신체를 보호하거나 장식하는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실험의 매체로 진화해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신념을 반영한다.
액세서리로 완성되는 세계관
빈티지 골드 이어링, 체인 백, 포인티드 토 스트랩 힐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컬렉션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필수 요소다. 특히 메탈릭 체인으로 연결된 미니 백은 의상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전체 룩의 조형성을 강화한다. 한 디자이너는 액세서리를 통해 럭셔리의 전통적 상징들을 차용하면서도, 이를 미래주의적 맥락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새로운 고급 문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한국 패션의 글로벌 경쟁력
뮌 컬렉션은 한국 디자이너가 글로벌 패션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미학을 제시한다. 서구 명품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존중하면서도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능력, 전통적 럭셔리와 스트리트 컬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감각, 미래주의와 해체주의를 동시에 구현하는 조형 능력은 한현민 디자이너만의 독창적 언어다. 2026 F/W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을 장식한 이번 컬렉션은 한국 패션이 단순한 트렌드 추종을 넘어 독자적 담론을 생산할 수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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