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현빈이 제46회 영평상에서 올해 처음 신설된 OTT 시리즈 남우주연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현빈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백기태 역으로 트로피를 안았다. 배우 조한철과 아나운서 장선이 진행을 맡은 이날 시상식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도덕적 모호성 지닌 인물로 해석"… 평론가의 시상평
영화평론가 송연주가 시상평을 전했다. 송 평론가는 현빈이 영화에서 보여준 응축된 연기와 드라마의 긴 호흡을 끌어가는 흡인력을 첫 OTT 시리즈 출연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밀도 있게 드러냈다고 평했다.
백기태는 1970년대 중앙정보부를 배경으로 권력을 좇으면서 이면에서 마약을 밀거래하는 인물로, 시대의 이중성을 체현한 캐릭터다. 송 평론가는 현빈이 백기태를 악인의 전형에서 벗어난 도덕적 모호성을 지닌 인물로 해석했다고 짚었다.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과 비뚤어진 방식의 애국을 읽어내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 명료한 목소리로 관객이 인물을 신뢰하게 했으며, 누아르의 빛과 어둠 아래 앵글마다 인물의 심리를 응축했다며 "새로운 인물을 창조한 연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사람은 원하는 것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단상에 오른 현빈은 먼저 상을 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처음 신설되는 상의 첫 수상자가 돼 더 기쁘고, 저에게 더 큰 의미를 담은 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촬영하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을 털어놨다. 현빈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저 혼자 만든 것 아냐"… 공 돌린 현빈
그는 공을 함께한 이들에게 돌렸다. 현빈은 "백기태라는 인물은 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함께한 모든 분의 힘"이라며 감독과 작가, 동료 배우 노재원을 비롯한 선후배 배우들,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낸 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더 고민하고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중의 위기 속 한국영화의 도약 모색
한편 서곡숙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한국 영화계가 줄어든 공급과 OTT 확산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회장은 제46회 영평상이 예술성과 완성도, 창작 환경의 변화, 차세대 영화인 조명 등 한국 영화의 질적 도약으로 위기를 돌파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45회 영평상은 사업비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파인하우스필름)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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