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7 S/S 서울패션위크' 두칸(DOUCAN) 컬렉션이 무대를 채웠다.
이번 시즌 두칸이 내건 주제는 'LOOP: The Endless Becoming'. 피고 지는 꽃과 모이고 흩어지는 빛처럼, 소멸과 재생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을 독창적인 그래픽과 실루엣으로 풀어낸 무대였다.
레이스와 프린지, 흑백의 텍스처가 만든 고딕적 오프닝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것은 짙은 흑백 톤의 레이스 프린트였다. 데미지 가공된 듯한 프린지 장식과 진주 비즈가 라인을 따라 촘촘히 박힌 오버사이즈 코트, 시스루 레이스 타이츠가 만들어낸 실루엣은 무겁고도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회색 핀스트라이프 슈트와 그레이 롱스커트를 매치한 룩, 블랙 시스루 원피스에 레더 숏팬츠를 겹쳐 입은 룩 역시 이 흑백의 문법 안에서 전개되며, 마치 화면이 흑백에서 시작해 서서히 색을 되찾아가는 영화의 도입부처럼 무대를 이끌었다.
특히 넓은 챙에 프린지를 두른 모자들은 룩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컬렉션 전체를 관통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컬러가 스며들다, 레드와 데님의 대비
무대가 진행되며 색은 점차 스며들듯 번져나갔다. 진주 장식이 촘촘히 박힌 러플 스트랩 드레스가 붉은빛으로 강렬하게 등장했고, 톱과 팬츠 곳곳에 진주를 흩뿌린 데님 룩이 러프한 텍스처의 러플 톱과 함께 대비를 이루며 등장했다.
흑백의 절제에서 레드의 강렬함으로, 다시 워시드 데님의 캐주얼함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두칸이 표현하고자 한 '끊임없는 변화' 그 자체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면이었다.
만개하는 플로럴, 판타지로 향하는 피날레
컬렉션 후반부는 화사한 플로럴 프린트가 지배했다. 은은한 광택의 시폰 소재에 빈티지풍 꽃무늬를 새긴 셔츠 드레스, 반짝이는 시퀸 스커트에 플로럴 브라톱을 매치한 백리스 룩이 연이어 등장하며 앞선 흑백과 레드의 강렬함과는 다른 부드럽고 몽환적인 무드를 완성했다.
땋은 헤어와 러플, 겹겹의 프릴 디테일은 오리엔탈 판타지 감성을 은은하게 드러냈고,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새하얀 프린지 슈트는 마치 처음의 흑백 모티프가 완전히 다른 질감과 색으로 재탄생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반복 속에서 피어나는 존재, 두칸의 예술적 언어
프랑스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샤넬과 겐조에서의 경험을 거쳐 2011년 브랜드를 론칭한 최충훈 디자이너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자연과 빛, 역사와 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직접 그린 오리지널 아트워크와 프린트로 구현해왔다. 컬러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패턴과 오리엔탈 판타지 감성, 페미닌한 실루엣과 모던한 구조의 결합은 두칸을 규정해온 오랜 문법이다.
이번 '루프' 컬렉션은 이 같은 브랜드의 언어를 흑백에서 컬러로, 절제에서 판타지로 이어지는 하나의 순환 구조 안에 담아냈다. 소멸한 듯 보이는 형태가 다시 새로운 프린트와 텍스처로 피어나는 과정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 두칸은, 반복 속에서도 계속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라는 이번 시즌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완성해냈다.
klifejourney2025@gmail.com
[저작권자ⓒ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소리] 마드리갈과 함께 순례의 시간을 건반 위에 새기다 — 라그나 시르머의 리스트](https://klifejourney.com/news/data/2026/09/02/p1065551053439516_924_h2.jpg)
![[2027 S/S 서울패션위크]](https://klifejourney.com/news/data/2026/09/01/p1065605158772751_226_h2.jpg)
![[2027 S/S 서울패션위크] 티아라 큐리,](https://klifejourney.com/news/data/2026/09/01/p1065603126942254_568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