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 감독 데뷔작 '엘리너 더 그레이트'로 새로운 도전!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0-08 16:18:56
로버트 레드포드·디즈니 소송 경험이 만든 '진정한 영화'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40)이 감독으로 변신해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의 감독 데뷔작 '엘리너 더 그레이트(Eleanor the Great)'는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6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요한슨은 젊은 시절부터 언젠가는 감독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적절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찾아왔다. 오랜 친구이자 제작자인 셀린 래트레이가 94세 여성 엘리너의 이야기를 담은 대본을 건넸고, 그 작품에는 나이에 걸맞게 95세의 전설적인 배우 준 스퀴브가 캐스팅되었다.
요한슨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놀라움을 느꼈다. 대본을 읽고 놀라는 경험은 정말 드물다"며 "눈물이 났다. 즉시 제작 파트너에게 전화해서 '내가 이걸 연출할 수 있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알겠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는 복잡하고 도덕적으로 민감한 이야기를 다룬다. 친구를 잃고 외로움에 시달리던 94세 엘리너가 세상을 떠난 절친 베시의 홀로코스트 생존 이야기를 자신의 것처럼 말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요한슨은 "그 캐릭터에 대해 깊은 공감을 느꼈다. 나라도 그 역할을 연기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런 작은 보석 같은 대본을 받는 일은 정말 드물다"고 강조했다.
요한슨은 자신의 연출 본능이 13세 때 '호스 위스퍼러'에서 함께 작업한 로버트 레드포드에게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변화를 가져다줬다. 배우로서 그에게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발견을 장려했고, 그것이 내게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요한슨은 "나는 뉴욕을 영화적인 방식으로 본다. 산책하고 관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람을 관찰하는 것은 내 큰 즐거움 중 하나"라며 "대본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영화로 보인다. 아이디어들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요한슨과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그녀의 연출력을 극찬했다. 에린 켈리먼은 요한슨을 "사려 깊고, 인내심 있고, 소통을 잘하는...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자질들"을 가진 감독이라고 평가했고, 치웨텔 에지오포는 그녀를 "훌륭한 소통가"라고 불렀다.
준 스퀴브는 요한슨의 연출에 대해 "그녀는 훌륭한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즉각적으로 결정을 내리는데, 그것이 배우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배우가 자신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요한슨은 영화를 400번 넘게 봤지만 여전히 새로움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복잡하고 깊고 깊은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안도했다고 전했다.
1994년 첫 영화 '노스'로 데뷔한 이래 30년간 유명세를 누려온 요한슨은 컬트 영화와 블록버스터를 넘나들며 두 차례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세 번 결혼했고(가장 최근에는 콜린 조스트와), 두 자녀를 두고 있다.
10살 딸이 "커서 엄마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는 요한슨은 "딸에게 얼마나 멋진 말인가. 하지만 나는 항상 아이들이 자기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데 집중한다. 그게 내게 정말 중요하다. 바라건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한슨은 "모든 영화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시간 40분 동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엘리너 더 그레이트'는 단순한 감독 데뷔작을 넘어, 40대에 접어든 스칼렛 요한슨이 배우에서 영화 제작자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녀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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