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비티 민희, '남겨진 것들의 가치'를 입다…리이 런웨이 위 청춘의 실루엣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9-01 13:25:53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2027 S/S 서울패션위크' 개막 무대. 이번 시즌 오프닝을 장식한 디자이너 브랜드 리이(RE RHEE)의 런웨이 위로 그룹 크래비티의 멤버 민희가 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리이는 '다시 나를 찾다'는 브랜드 철학 아래 전개되는 여성복 디자이너 레이블로, 맥시멀한 요소를 걷어내고 대체 불가능한 본질을 찾아가는 디자인을 지향해왔다. 이번 2027 S/S 컬렉션의 주제는 '남겨진 것들의 가치'. 시간의 흔적과 세월이 쌓아 올린 아름다움을 정제된 테일러링 위에 풀어냈다.
빛바랜 그레이 톤에 담긴 시간의 결
민희가 소화한 룩은 이 같은 시즌 컨셉을 정교하게 구현했다. 워크웨어에서 착안한 차콜 그레이 톤의 셔츠는 요크 라인과 투 플랩 포켓 등 클래식한 웨스턴 셔츠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전체적으로 빛바랜 듯한 데님 질감의 원단을 사용해 오래 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무드를 자아냈다. 가슴 포켓에는 만년필과 안경을 매치해 실용성과 스타일링 완성도를 동시에 살렸으며, 카라와 몸판 곳곳에 자리한 메탈 스터드와 스냅 버튼은 절제된 색감 속에서도 은은한 포인트로 작용했다.
목선에는 리이의 브랜드명을 새긴 타투 스타일링이 더해져 룩 전체에 아티스틱한 완성도를 부여했다. 하의는 넉넉한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로, 밑단을 접어 롤업한 디테일이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균형감을 완성했다. 블랙 벨트로 허리선을 정리하고, 팔에는 여분의 재킷과 머스터드 컬러의 캡을 걸쳐 든 스타일링은 리이가 추구하는 '섬세한 레이어링'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런던에서 만난 두 디자이너, 절제 속에서 완성한 우아함
리이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만난 이준복, 주현정 두 디자이너가 이끄는 브랜드다. 2015년 실크스크린과 프린트 아트를 기반으로 한 JBREFINE LONDON을 함께 창립한 두 사람은 이후 한국에서 방향을 전환해 2019년 리이를 론칭했다. 서로 다른 감각을 가진 두 디자이너가 하나의 비전으로 시너지를 내며 절제된 실루엣과 정제된 소재감, 은은한 대비가 공존하는 룩을 완성해온 것이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리이는 2025 S/S부터 2026 F/W까지 컨셉코리아를 통해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연속 참여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넓혀왔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패션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보그 프랑스(Vogue France) 등 해외 매체에서도 미니멀하고 정제된 실루엣과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지닌 레이블로 조명된 바 있다.
이날 민희가 완성한 룩은 화려함 대신 시간이 남긴 흔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리이의 철학을 무대 위에서 설득력 있게 증명하며, 2027 S/S 서울패션위크 개막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