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성, 시간이 빚어낸 '리이'의 세계를 입다…2027 S/S 서울패션위크 오프닝 런웨이 장식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9-01 12:39:05

"완벽함보다 흔적"…리이, '남겨진 것들의 가치'로 패션위크 문 열어 황찬성.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 2027 S/S 서울패션위크의 막을 올린 것은 디자이너 이준복·주현정이 이끄는 브랜드 리이(RE RHEE)였다.

3년 연속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오르며 국제적 입지를 다져온 이 브랜드는 이번 시즌 '남겨진 것들의 가치'라는 주제로 오프닝 컬렉션을 선보였고, 그 런웨이 위에 그룹 2PM의 멤버 황찬성이 모델로 나서 시선을 모았다.

리이가 이번 컬렉션에서 그려낸 것은 완벽하게 정제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세월을 견디며 형태를 지켜온 건축물과 시간이 축적되어 깊어진 표면,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태도와 감각이었다. 한국 전통 복식 '쾌자'의 실루엣과 1970년대 서양 테일러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옷들이 무대를 채운 가운데, 황찬성이 입은 룩은 이 같은 브랜드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피스였다.

낡은 듯 매끈한 레더, 흐트러진 완성도의 미학

황찬성이 소화한 룩의 중심에는 짙은 차콜 톤의 레더러스 재킷이 있었다. 어깨선을 따라 떨어지는 래글런풍 절개와 몸판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지퍼 디테일은 정형화된 재킷의 문법을 비틀며, 마치 오랜 시간 손을 타 자연스럽게 뒤틀린 듯한 인상을 남겼다. 카라를 세운 채 반쯤 풀어헤친 셔츠위에 넥타이를 느슨하게 늘어뜨려, 격식과 해체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무드를 완성했다.

하의는 상의와 통일감을 이루는 다크 그레이 계열의 와이드 슬랙스로,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하면서도 다리 라인은 넉넉하게 떨어뜨려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러운 주름이 생기도록 설계됐다. 이는 리이가 강조해온 '시간이 쌓아 올린 흔적'이라는 테마와 정확히 맞닿는 지점이다. 손에는 스트랩이 길게 늘어진 블랙 레더 소재의 백을 들어, 룩 전체에 실용적이면서도 데카당한 무게감을 더했다.

황찬성, 런웨이 위에서 완성한 브랜드의 언어

무채색 팔레트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황찬성은 절제된 표정과 걸음으로 리이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몸으로 구현했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실루엣과 소재의 텍스처만으로 시선을 붙잡는 이번 룩은, 완벽함보다 흔적에서 미적 가치를 찾는다는 리이의 디자인 철학을 무대 위에서 설득력 있게 증명해 보였다.

이날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6일까지 DDP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이어지며,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컬렉션이 서울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황찬성.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황찬성.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황찬성.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