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상자 속의 양' 시사회서 화이트 린넨 셔츠로 단아한 존재감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6-07 12:13:12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상자 속의 양'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절제된 가운데서도 품격 있는 스타일로 현장의 시선을 모았다.
화이트 린넨 밴드칼라 셔츠, 거장의 미학을 입다
이날 고레에다 감독은 순백의 린넨 밴드칼라 롱슬리브 셔츠를 메인 피스로 선택했다. 칼라리스 네크라인에 프런트 버튼 플라켓이 중앙을 정갈하게 가르며 내려오는 구조로, 불필요한 장식을 일체 배제한 단아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자연스러운 린넨 특유의 결 질감이 소재 자체에 시각적 깊이를 부여하며, 오버사이즈에 가까운 여유 있는 핏이 편안하면서도 격식 있는 인상을 동시에 자아냈다. 한국의 초여름 날씨를 고려한 소재 선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검박하고 사유적인 고레에다 감독의 작가적 기질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선택이었다.
블랙 슬랙스와 모노크롬 스니커즈로 완성한 지적 캐주얼
하의는 블랙 테이퍼드 슬랙스를 매치해 상의의 밝은 화이트와 뚜렷한 명도 대비를 이뤘다.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인이 전체 룩에 안정감을 더했다. 풋웨어로는 블랙 앤드 화이트 컬러의 로우탑 스니커즈를 선택해 슈트나 드레스 슈즈 대신 캐주얼한 마무리를 택했다.
화이트 아웃솔과 블랙 어퍼의 투톤 구성이 상의와 하의의 화이트-블랙 대비와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전체 코디에 시각적 통일감을 부여했다. 과시 없이 정제된 인텔리겐치아의 일상복 같은 룩으로, 포토타임 행사임에도 자신만의 미학을 고수하는 감독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족과 귀속의 경계를 묻는 고레에다 특유의 주제의식
'상자 속의 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각본과 편집까지 직접 맡은 2026년작 일본 SF 영화로, 아야세 하루카, 다이고, 쿠와키 리무가 주연을 맡았다.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가정에 들어온 7세 설정의 휴머노이드가 가족이 된다는 것의 기쁨과, 다시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탐색해 나가는 이야기다.
'아무도 모른다', '어느 가족' 등 가족의 경계와 균열, 귀속의 본질을 일관되게 파고들어온 고레에다 감독의 주제의식이 SF라는 새로운 형식을 만난 작품으로,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통산 10번째 칸 진출을 달성했다. 영화는 오는 10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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