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레전드 로버트 듀발 별세... 70년 연기 인생 마감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2-17 10:42:21

"대부부터 지옥의 묵시록까지" 美 영화계 거장의 유산 로버트 듀발은 문제작 '지옥의 묵시록'(1979)에서 킬고어 중령 역으로 성격파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사진 | 미국 국회도서관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버트 듀발(Robert Duvall)이 지난 16일(한국시각) 95세로 별세했다. 1931년생인 그는 70년 가까운 연기 생활 동안 미국 영화계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듀발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1972) 시리즈에서 톰 하겐 역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참모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아카데미 수상과 70년 필모그래피

그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1983년 '텐더 머시스'(Tender Mercies)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몰락한 컨트리 가수를 연기한 이 작품에서 듀발은 절제된 연기로 인간 내면의 고통과 구원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지옥의 묵시록'(1979)에서 킬고어 중령 역으로 보여준 강렬한 존재감, '투 킬 어 모킹버드'(1962)에서의 초기 연기, '네트워크'(1976), '디 오픈 레인지'(2003) 등 그의 필모그래피는 미국 영화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관통한다.

메소드 연기의 거장, 변신의 아이콘

듀발의 가장 큰 매력은 철저한 캐릭터 몰입이었다. 그는 각 배역마다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신했으며,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평범한 미국인의 삶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차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는 화려한 연기보다 절제된 표현을 선호했다.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만으로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는 그의 연기는 후배 배우들에게 교과서로 여겨졌다.

장르 불문 70년 현역... 진정한 배우의 길

듀발은 나이가 들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서부극, 범죄 스릴러, 드라마, 가족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으며, 90세가 넘어서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연기는 내 삶 그 자체"라며 평생 배우로 살았다.

그의 인기 비결은 스타성보다 작품성을 우선시한 선택에 있었다. 상업적 성공보다 의미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러한 태도가 동료 배우들과 감독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는 이유였다.

로버트 듀발의 별세로 할리우드는 진정한 연기파 배우를 잃었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앞으로도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원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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