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256억 내려놓겠다"…하이브에 전면 분쟁 종결 제안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2-26 10:24:10

1심 승소 후 첫 공식 입장…"뉴진스 멤버들 위해 돈보다 큰 가치 선택"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주주 간 계약 소송 1심 승소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교월 챌린지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법원이 인정한 승소 배상금 256억 원을 포기하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의 즉각 종결을 하이브 측에 공식 제안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하이브가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대표 측이 제기한 주식 매매 대금 청구 소송 모두에서 민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약 256억 원, 신 모 전 부대표에게 약 17억 원, 김 모 전 이사에게 약 14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긴 터널이었다"…2년간의 법정 싸움을 돌아보다

민 대표는 이날 준비한 원고를 직접 읽으며 차분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24년 가처분 승소와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 이번 1심 판결 승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긴 터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은 경영권 찬탈이나 탬퍼링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허상임을 밝혀주셨고, 제가 제기했던 경영 윤리에 대한 문제 의식이 한 회사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경영 판단이었음을 인정해 주셨다"며 "이번 소송의 결과는 제게 지난 2년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도 같았다"고 밝혔다.

256억 포기 선언…"뉴진스 멤버들 때문"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단연 256억 원 포기 선언이었다. 민 대표는 "256억 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생을 바쳐도 접하기 힘든 금액이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제게도 너무나 귀한 자금"이라면서도 "이 거액의 돈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라는 가치가 있기에 하이브에 의미 있는 제안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의 현실을 그 누구도 행복하게 바라볼 수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이브·방시혁 향해 직접 메시지 "창작의 자리에서 만납시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우리 어른들이 법정이 아닌 음악과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 상법 개정으로 주주 충실 의무가 강화된 점을 언급하며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어도어 꼬리표 떼고 새 출발"…OK레코즈 대표로 재도약 선언

민 대표는 이날 향후 행보도 밝혔다. 그는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OK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며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오늘 이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란다. 이제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2년간 국민 피로도 극에 달해…"진정성"보다 앞선 "피로감"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적으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민희진과 하이브의 분쟁은 지난 2024년부터 약 2년에 걸쳐 대중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안겨준 사안이다. 양측이 서로를 향해 쏟아낸 폭로와 반박, 법적 공방은 연일 미디어를 도배했고, 그 과정에서 정작 피해를 본 것은 뉴진스 멤버들과 팬덤이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민 대표 스스로도 "의도치 않게 대중 여러분께 드렸던 피로감에 대해 부채 의식을 느낀다"고 인정했지만, 이미 소비된 사회적 에너지와 무너진 K팝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56억 원 포기 선언이 진정성 있는 결단인지, 아니면 여론을 의식한 또 다른 전략적 퍼포먼스인지를 두고 엇갈린 시각이 공존한다. 뉴진스 멤버들과 팬들을 전면에 내세운 호소 방식이 감동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분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나치게 공개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키워왔다는 비판도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이번 제안의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하이브에 달려 있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K팝 산업의 진정한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소모적인 공개 메시지로 소비될지는 하이브의 응답과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대중은 이미 충분히 지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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