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신들린 변신'으로 시청자 홀렸다…'신이랑 법률사무소' 2회 만에 분당 최고 11.3%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3-16 09:54:56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유연석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앞세워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2회는 수도권 평균 9.2%, 분당 최고 시청률 11.3%를 기록하며 방영 2회 만에 두 자릿수 돌파에 성공했다. 평균 시청률과 2049 타깃 시청률 모두 동시간대 전체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안방극장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원치 않은 히어로'의 탄생, 신선함이 통했다
드라마의 첫 번째 매력은 기존 법정물이나 판타지 장르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 있다. 주인공 신이랑(유연석)은 정의감에 불타 스스로 나서는 전형적인 히어로와는 거리가 멀다. 검사 출신 아버지에게 드리워진 '주홍글씨'로 로펌 취업에 번번이 실패한 그는, 오직 자기 이름 석 자를 걸고 최고의 법률사무소를 세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개업에 나선다. 그러나 사무실로 얻은 옥천빌딩 501호는 과거 무당집이었고, 벽 속에 숨겨진 부적과 책상 서랍의 향로가 그의 운명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놓는다. 향로에 불을 붙인 순간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귀신도, 의뢰도, 빙의도 모두 원하지 않지만 결국 억울한 망자의 사연을 외면하지 못하는 신이랑의 '자의 반 타의 반' 영웅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제작진이 의도한 '귀신X법정 판타지'라는 장르 실험이 첫 단추부터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조폭부터 여고생까지, 유연석의 한계 없는 '멀티 캐릭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끄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단연 유연석의 연기다. '신이랑 법률사무소'에서 그가 선보이는 '빙의 연기'는 단순한 변신을 넘어, 망자마다 다른 성격·말투·몸짓을 통째로 흡수해내는 고난도의 퍼포먼스다.
2회에서는 조폭 망자에 빙의된 신이랑이 창고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통쾌한 맨몸 액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볼이 벌개진 채 터져 나오는 걸쭉한 사투리와 욕설은 그 자체로 웃음 폭탄이었고, 빙의가 풀린 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당황하는 표정 연기는 코믹의 완성도를 높였다. 코믹 연기가 첫 도전이라고 밝힌 유연석이 이 장면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유연석의 연기는 웃음에 그치지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을 자책하는 딸에게 "아빠가 죽은 건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전하는 장면에서는 짙은 감동을 끌어냈고, 망자를 이승에 붙잡아두는 반전 장면에서는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유연석이라는 배우의 진짜 힘이다. 2회 말미에 등장한 여학생 귀신을 시작으로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망자들과의 빙의 연기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죽은 자의 입술이 되다"…SBS 사이다 법정극의 진화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서는 지점은 드라마가 품고 있는 뚜렷한 주제의식에 있다. 드라마의 핵심은 더 이상 직접 말할 수 없는 망자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다는 데 있다. 법망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던 범죄자들이 죽은 자의 증언 앞에 무너지는 구조는, '모범택시'와 '지옥에서 온 판사'로 이어져 온 SBS 사이다 법정극의 계보를 충실히 잇는다.
제작진은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그 억울함은 영영 묻히기 마련이지만, 신이랑은 그들의 입술이 되어 진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다"며 드라마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원치 않게 귀신을 보게 된 한 변호사가 망자의 한을 풀어주며 진정한 히어로로 성장해가는 이야기, 그것이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매주 금토 밤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짜릿한 카타르시스의 본질이다.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