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수원 감독과 배우 김영광, 채수빈이 참석했고, 사회는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전기 능력 여자와 방전된 인공심장 남자, '충전 빙자' 로맨스의 탄생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의 '충전 빙자' 로맨틱 코미디다. 네이버 웹소설 '나를 충전해줘'가 원작이다. 오는 9일 오후 5시 전 10부작이 공개된다.
재벌 3세 백호랑(김영광)은 일도 외모도 흠잡을 데 없지만, 가슴속에 인공심장을 품고 있다. 수술만 잘 마치면 TS그룹 승계에 집중할 수 있었으나, 수술 날 병원이 정전되면서 인공심장이 방전되고 만다. 재수술은 3개월 뒤에나 가능하다.
해법은 뜻밖의 곳에 있었다. 드라마 작가 나보배(채수빈)는 어린 시절 벼락을 맞은 뒤 몸에 전류가 흐르게 됐다. 손길만 닿아도 사람이 감전되니 연애는 꿈도 못 꿨다. 그런 보배에게 처음으로 전기가 통하지 않는 '운명의 고무장갑' 호랑이 나타난다. 두 사람은 가까이 있으면 호랑의 심장이 충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3개월 동안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계약을 맺는다.
박수원 감독은 "손만 닿아도 사람을 감전시키던 여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전기에 감전되지 않는 남자를 만나 태어나 처음 로맨스를 키워 나가는, 굉장히 귀엽고 러블리한 K로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클리셰를 클래식으로
재벌 3세와의 계약 연애는 로코 팬이라면 익숙한 설정이다. 제작진은 이 '아는 맛'을 굳이 피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아는 맛이라고 해서 굳이 애써 다른 맛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 다이어트 실패도 아는 맛 때문 아니냐"고 웃었다. 이어 "이 집 참 잘하는 맛집이 되자는 생각으로, 배우와 스태프가 낼 수 있는 한 끗 다른 맛을 계속 찾았다"고 말했다.
K로코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로 싫어하던 두 사람이 어떻게 찰떡처럼 붙게 되는지, 그 감정선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며 "무겁지 않고 발랄하게, 코믹 요소와 설렘이 함께 가는 보장된 패키지 같은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첫 회부터 6회까지, 감정 변화를 키워드로 풀어보니
이날 가장 큰 웃음을 준 순간은 두 배우의 '감정 변화 키워드'였다. 채수빈은 보배의 감정을 "처음엔 '대박, 뭐야?' 하는 신기함과 기대감이었고, 중간엔 '뭐야, 이 사람' 하는 불쾌함, 6회쯤에는 '응? 이건 뭐지?' 하는 마음"이라고 압축했다.
김영광은 호랑의 감정선을 "처음엔 '죄송합니다' 정도였다가, 중간에는 이 사람을 유혹해서 원하는 걸 얻어내야겠다 싶었고, 그러다 '나 어떡하지?'가 된다"고 전했다. 사회자 박경림이 "벌써 6회에서 '나 어떡하지?'라니, 설렌다"며 감탄했다.
박 감독은 이를 두고 "초반에는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열받을 정도로 필요한 관계"라며 "중후반부에는 각자의 약점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 주면서 단순한 계약 충전을 넘어 진짜 로맨스로 변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 회 안에서도 '단짠단짠'…사랑스러운 전기 표현의 비밀
연출의 키워드는 '단짠단짠'이다. 박 감독은 "한 회차 안에서도 단조롭지 않은 여러 가지 맛을 주고 싶었다"며 "보배가 쓰는 대본 속 상상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일부러 서로의 역할을 반대로 연기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채수빈은 이 장면에서 70년대 더빙 스타일을 살려 연기했다고 밝혔다.
로코의 톤을 해치지 않는 '러블리한 전기 표현'도 공들인 대목이다. 머리카락이 뜨는 모습, 전기가 흐르는 장면을 귀엽게 구현하기 위해 CG팀과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채수빈은 "보배가 일부러 능력을 쓰는 게 아니라, 무섭거나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낄 때 조명이 알아서 반응하도록 촬영팀과 조명팀이 타이밍을 맞춰 도와줬다"고 말했다.
믿고 보는 조연 군단, 로맨스에 활력 더한다
작품에는 차우민(지은호), 정재광(최도윤), 신도현(한설희), 허동원(윤재호), 김미경(공만설), 김혜은(백경진), 양현민(염민규), 김아영(조서정) 등이 출연한다. 극 중 보배를 사이에 두고 호랑과 로맨스 구도를 만들 인물부터 웃음을 책임질 감초까지 라인업이 탄탄하다.
김영광은 "허동원 선배가 너무 웃겨서 연기가 제대로 안 될 정도였다"고 돌아봤고, 채수빈은 "촬영장 가는 게 행복했다. 이유 없이 계속 웃었다"고 전했다. 채수빈은 "그저 틀어놓고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따뜻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방전된 일상에 건네는 따뜻한 충전
박 감독은 "바쁘게 살며 매일 조금씩 방전되는 우리도 이렇게 충전될 수 있다면, 혹은 나도 누군가를 충전해 줄 수 있다면 정말 가치 있는 인생이지 않을까 싶었다"며 작품의 정서를 설명했다. 그는 "머리 복잡하지 않게, 마음 편하게 충전받는 기분으로 즐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에 감전될 준비는 끝났다. '나를 충전해줘'는 오는 9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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