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박진영이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에서 총독부 통역관 사토 히데오로 분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진영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의 양아들이고, 10년 동안 일본에서 양자로 살면서 일본어와 영어, 조선어까지 3개 국어를 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극 중 사토 히데오는 조선 출생이지만 일본인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조선 이름은 김태웅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물이기도 하다.
"함께하고 싶었던 분들이 다 계셨다"
박진영은 비교적 늦게 합류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합류했을 때는 이미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이 다 계셨다. 그걸 보고 안 하기가 참 어려웠다"며 "함께하고 싶었던 분들이 다 계셔서 영광스럽게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보고 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글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류보리 작가는 박진영에 대해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사람으로 나타난다면 박진영 배우일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혼란을 과하게 표현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정체성의 혼란이 핵심인 인물이지만 박진영의 선택은 '절제'였다. 그는 "감독님과 대화를 참 많이 했다. 혼란스러운 장면이 너무 많다 보니 그것이 과하게 표현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연기하면서 최대한 감정을 숨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외적인 표현에도 공을 들였다. 박진영은 "사토 히데오는 양아버지 사토 신이치에게 10년 동안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교육을 받았던 인물"이라며 "각이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움직임을 최대한 적게 했고, 자세부터 교정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머리가 아니라 입이 배우도록"…외국어 연기 도전
박진영에게 외국어 연기는 처음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외국어 연기가 많이 보여서 부담 없는 마음으로 접근했는데, 하다 보니 그 연기를 하신 분들이 얼마나 큰 노력을 하셨는지 다시 느꼈다"며 "연습밖에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가 배운다기보다 입이 배운다고 생각할 정도로, 툭 치면 툭 나올 수 있게 연습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액션에 들어가면 실수가 잦아 끝까지 긴장하며 연습했다는 설명이다. 사회를 본 박경림은 "일본어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해야 했을 텐데"라며 노력을 짚었다.
김유정과의 로맨스, "100점 만점에 1000점"
상대역인 김유정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1000점"이라고 답했다. 박진영은 "로맨스 장면을 찍을 때마다 누구보다 방긋 웃으셨던 분이 계신데, 바로 유인식 감독님"이라며 "그 누구보다 설레어 하시고 뿌듯해하셨다"고 현장을 전했다.
박진영은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춘 진선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선규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내적으로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형태의 사랑을 품은 드라마"
박진영은 끝인사에서 "저희 드라마는 모든 형태의 사랑을 품고 있다"며 "캐릭터들 사이의 사랑뿐 아니라 배우들끼리 서로 존중하는 마음, 감독님을 믿고 따르는 존경까지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진심을 담아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8개월 동안 정말 뜨거웠고 많이 배웠다. 이런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두 달 동안 저희 드라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영의 사토 히데오를 만날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일 밤 9시 1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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