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 '바다의 파인애플' 멍게, 당뇨·면역력 증진에 탁월…섭취 주의사항은?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2-11 17:31:59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울긋불긋한 빛깔과 독특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해산물 멍게가 제철을 맞아 전국 식탁에 오르고 있다. '바다의 파인애플'로 불리는 멍게는 독특한 향과 맛뿐만 아니라 뛰어난 건강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어 주요 영양 성분과 섭취 시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멍게는 100g당 40칼로리로 매우 낮은 칼로리를 자랑하며, 단백질 6.7g, 지방 0.6g, 탄수화물 1.6g으로 구성돼 있다. 지방질이 거의 없어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힌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특히 타우린, 칼슘, 철분, 아연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해삼과 함께 바다에서 나는 대표 영양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멍게 100g에는 48μg의 바나듐이 함유돼 있다. 바나듐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해 당뇨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듐 성분과 타우린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멍게 100g당 아연 함량은 6.2mg으로, 식품 1g당 아연 함량이 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아연은 T 림프구, 대식세포, 백혈구와 같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인체의 면역 작용을 직접적으로 돕는 필수 미네랄 성분이다. 또한 베타글루칸, 비타민 C 등의 성분이 면역 세포의 활성화와 생성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면역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멍게살 속에 다량 함유된 글리코겐은 약 11.6%에 달해 빠른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멍게 특유의 맛을 내는 데 관여하는 '신티올' 성분은 숙취 해소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멍게에 풍부한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EPA가 많이 들어 있다.
멍게에 함유된 지방질인 '플라스마로겐' 성분은 노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 도호쿠 대학 연구팀은 멍게에 들어 있는 플라스마로겐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멍게 껍질에는 기능성식품의 신소재로 주목받는 고농도 천연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변비와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멍게는 성질이 차가워 평소 소화 기관이 약한 사람의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적당량 섭취가 권장된다. 건강한 일반인 기준 하루 6개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찬 음식이 맞지 않는 체질인 사람은 과다 섭취 시 복통, 설사, 메스꺼움 등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멍게는 갑각류나 연체동물처럼 대표적인 고알레르기 식품은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두드러기, 콧물, 가려움증,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멍게는 바닷물 속의 미세입자를 여과해 먹기 때문에 카드뮴, 납, 구리, 바륨 등 중금속이 체내에 농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장기적으로 과다 섭취하거나 해산물을 자주 먹는 경우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피로, 두통, 메스꺼움, 면역력 저하 등의 만성 중금속 중독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싱싱한 멍게는 껍질 색이 진하고 단단하며 속살은 밝은 주황색을 띤다. 멍게 껍질이 선명한 붉은색을 띨수록 신선하며, 껍질을 만져보았을 때 단단할수록 좋다. 만약 멍게 껍질이 말랑말랑하다면 신선도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멍게의 건강 효능이 뛰어나지만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고,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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