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W코리아 유방암 행사서 '몸매' 무대 논란... "부적절" 비판에 영상 삭제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0-16 16:27:20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서 선정적 가사 노래 불러 뭇매... "환자 배려 부족" 지적 제20회 W Korea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박재범이 목발을 짚고 참석했다. 이여름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 | 이여름기자] 래퍼 박재범이 유방암 자선 행사에서 부른 노래로 논란에 휩싸였다. 

W 코리아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에서의 공연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결국 해당 영상이 삭제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W Korea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박재범이 게스트로 참석해 자신의 히트곡 '몸매'를 공연했다.

문제는 이 노래의 가사였다. '몸매'는 "니 가슴에 달린 쌍둥이 자매" 등 여성의 신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들과 투병 중인 이들을 위한 행사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상실감을 느끼는 부분이 몸매와 가슴인데, 그걸 부각시키는 노래를 부른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며 "행사 취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재범만이 아니라 행사 자체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유명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파티를 즐기는 사교 행사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유방암 자선행사라면서 연예인들 불러 술 마시고 춤추는 게 도대체 무슨 인식 개선이냐", "환자들을 위한 행사인지 셀럽들의 파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행사에서는 박재범의 공연 외에도 랜덤 뽑기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동작이 포함된 'Sugar on My Tongue' 챌린지가 진행되는 등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행사 목적과 동떨어진 콘텐츠가 다수 포함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W 코리아는 박재범의 공연 영상을 삭제했다. 박재범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박재범은 "누군가 불편했다면 죄송하다"면서도 "좋은 마음으로 참여한 것을 악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평소 공연에서도 자주 부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인 것일 뿐 악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박재범 개인보다는 행사를 기획한 W 코리아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박재범은 초대받아서 자신의 노래를 부른 것뿐인데, 유방암 행사에 왜 그런 노래를 부르게 했는지 주최 측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초에 유방암 캠페인이라면서 저런 파티 분위기 행사를 기획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연예인들만 욕먹고 정작 주최 측은 책임 회피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자선행사와 캠페인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유명인을 동원한 화려한 행사가 과연 진정한 인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W 코리아 측은 현재까지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