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인상주의 3세대 화가 위그 클로드 피사로, '정원의 대로에서 일본 의상을 입은 렐리아'
고요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1-20 14:39:02
[K라이프저니|고요비 기자] 위그 클로드 피사로(Hugues Claude Pissarro, 1935-)는 인상주의 거장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의 증손자이자 신인상주의 화가 폴-에밀 피사로(Paul-Emile Pissarro)의 손자로, 프랑스 미술사에서 가장 저명한 예술가 가문의 3세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그의 아버지 역시 화가였던 위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인상주의 전통 속에서 성장했으며, 증조부로부터 이어진 빛과 색채에 대한 탐구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피사로 가문은 5대에 걸쳐 화가를 배출한 유럽 미술사의 독특한 사례로, 카미유 피사로가 확립한 인상주의 화풍이 후손들에 의해 각각의 시대적 감성으로 재해석되며 전승되고 있다. 위그 클로드 피사로는 이러한 가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화풍을 발전시켜 현대 인상주의 운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촘촘한 터치로 구현한 빛의 정원
작품 '아티스 정원의 대로에서 일본 의상을 입은 렐리아(Lelia en Japonnaise dans la grande allee du jardin d'Athis)'는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진 작품으로, 81.3 x 100cm 크기의 풍경화다. 이 작품은 증조부 카미유가 즐겨 사용했던 점묘법(Pointillism)과 인상주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은 촘촘한 붓질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파스텔 톤의 하늘색, 연두색, 황토색, 주황색이 복잡하게 교차하며 정원의 생동감을 표현한다. 화면 중앙에는 무성한 나무들이 터널처럼 형성되어 있고, 그 아래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인물이 정원 길을 걷고 있다. 전경에는 붉은 꽃들이 피어 있고, 왼편에는 노란 해바라기가 포인트를 주고 있다.
부분 확대도에서는 작가의 기법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각각의 색채가 캔버스 위에서 독립적으로 배치되면서도 시각적으로 혼합되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방식은 신인상주의의 광학 이론을 따른 것이다. 나무의 잎사귀, 하늘의 구름, 땅의 질감이 모두 작은 색점들의 집합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는 빛이 대기 중에서 산란하는 효과를 재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 시대를 초월한 가치
이 작품의 핵심은 '일본풍(Japonisme)'이라는 주제다. 19세기 후반부터 유럽 예술계를 휩쓴 일본 미술의 영향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했으며, 카미유 피사로 역시 이러한 경향에 관심을 가졌다. 위그 클로드 피사로는 이 작품을 통해 증조부 세대가 경험했던 동서양 문화의 교류를 회상하며, 프랑스 정원에 일본 의상을 입은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두 문화의 조화를 시각화했다.
아티스(Athis)는 파리 근교의 작은 마을로, 피사로 가문이 여러 세대에 걸쳐 작업했던 장소다. 이 정원은 가족의 역사가 축적된 공간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작품 속 정원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가문의 기억과 예술적 전통이 응축된 상징적 장소로 기능한다.
미술사적으로 이 작품은 인상주의가 20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예술 언어였음을 증명한다.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가 지배하던 시기에도 피사로 가문은 빛과 색채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했으며, 이는 전통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행위였다.
경매시장에서의 평가와 가격대
위그 클로드 피사로는 국제 경매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작가다. 피사로 가문의 이름은 그 자체로 작품의 가치를 보증하는 브랜드로 작용하며, 특히 인상주의 회화를 선호하는 컬렉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경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그 클로드 피사로의 작품은 크기와 주제, 제작 시기에 따라 가격대가 형성된다. 중형 크기의 풍경화는 통상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가문의 역사와 연결된 중요한 작품은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아티스 정원의 대로에서 일본 의상을 입은 렐리아'와 같이 가족사적 의미가 담긴 작품은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작품의 크기(81.3 x 100cm)는 개인 소장용으로 적합하면서도 충분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으며, 일본풍이라는 주제는 동서양 컬렉터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
- 1[2026 F/W 서울패션위크] 슈퍼모델 정하은, 그린 바시티 재킷으로 완성한 '레트로 스포티' 룩
- 2[2026 F/W 서울패션위크] 개그맨 유재필, 빈티지 라이더 재킷으로 완성한 '록 스피릿' 패션
- 3[2026 F/W 서울패션위크] 배우 손지영, 화이트 앙고라 니트로 완성한 청순 우아 패션
- 4[2026 F/W 서울패션위크] 세리, 서울패션위크서 펼친 '미래적 펑크 시크'... 메탈릭 부츠와 레더 재킷으로 완성한 대담한 스타일링
- 5[2026 F/W 서울패션위크] 김상혁, 서울패션위크서 완성한 '절제된 우아함'... 클래식 슈트로 입증한 패션 아이콘의 품격
- 6[2026 F/W 서울패션위크] 송이우, 블랙 레더 트렌치코트로 강렬 카리스마…'시크+사랑스러움' 공존하는 반전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