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페기 구,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서 플로럴 시스루 드레스로 파격적 존재감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5-30 09:10:07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세계적인 DJ이자 패션 아이콘 페기 구(Peggy Gou)가 샤넬의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에 등장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현장을 압도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퐁피두 센터 한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페기 구는 샤넬의 공방 예술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하며 글로벌 패션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3D 플로럴 시스루 드레스…공방의 정수를 입다
이날 페기 구가 선택한 의상은 샤넬 공방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3D 입체 플로럴 장식의 시스루 미디 드레스였다. 투명한 메시 소재 위에 코랄과 버건디 투톤의 국화 형태 입체 꽃들이 드레스 전면을 빽빽이 수놓아, 마치 살아있는 정원을 온몸에 두른 듯한 시각적 화려함을 자아냈다. 민소매 디자인으로 두 팔의 정교한 타투 아트워크가 온전히 드러났으며, 이는 샤넬 공방의 수공예적 정밀함과 페기 구 특유의 개성이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연출했다.
신발 역시 의상과의 완성도 높은 조화를 이뤄냈다. 버건디 컬러에 레드 토캡이 포인트로 더해진 샤넬 슬링백 힐은 드레스의 색감을 정확히 반영하며 하나의 유기적인 룩으로 묶어줬다. 손에는 버건디 퀼팅 샤넬 클래식 미니 플랩백을 들었고, 금빛 기린 조각상을 자연스럽게 걸쳐 든 채 포토월에 섰다. 머리 위에 아무렇게나 얹은 블랙 선글라스와 골드 드롭 이어링이 전체 룩에 경쾌한 반전의 여운을 남겼다.
타투와 샤넬의 예상치 못한 만남…패션의 경계를 허물다
패기 구의 이날 룩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의상 자체만큼이나 양팔을 가득 채운 타투 아트워크였다. 샤넬 공방의 극도로 정교한 수공예 드레스와 타투로 가득한 두 팔의 조합은 럭셔리 패션의 전통적 규범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는 최근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다양한 문화와 개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한국계 독일인으로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페기 구는 음악과 패션을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아이콘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포토월에는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 틸다 스윈튼, 마리옹 꼬띠아르, 제니와 더불어 김고은, 박서준, 고윤정, 이정재, 이병헌, 윤여정, 지창욱 등 국내외 정상급 배우와 아티스트들이 자리를 빛냈다. 그중에서도 페기 구의 등장은 배우 중심의 셀러브리티 라인업에 음악과 클럽 문화의 에너지를 더하며 행사 전체에 다채로운 색채를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았다.
서울을 택한 샤넬…K컬처와 글로벌 럭셔리의 교차점
샤넬이 파리 공방의 최고 기성복 라인인 '공방 컬렉션'을 서울에서 선보인 것은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한국 럭셔리 시장의 급성장을 메종 차원에서 공인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페기 구처럼 음악·패션·문화 등 여러 영역에 걸쳐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티스트를 행사에 참여시킨 것은, 샤넬이 특정 세대나 문화권에 국한되지 않는 브랜드 포용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울 쇼가 패션과 음악, 미술을 아우르는 문화 복합 이벤트로서 한국의 창의적 역량을 세계 무대에 재확인시킨 역사적 행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방 장인의 손길로 탄생한 드레스를 페기 구가 자신만의 언어로 소화해낸 이날의 장면은, 서울이 단순한 패션 소비의 도시를 넘어 새로운 패션 문화를 창조하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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