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빌헬름 바이셰델 '철학의 에스프레소', 대중 철학서의 새 지평 연 고전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2-03 03:36:18

철학의 에스프레소. 이여름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독일 철학자 빌헬름 바이셰델의 저서 '철학의 에스프레소(Die Philosophische Hintertreppe)'는 대중 철학서의 전범으로 평가받으며 후대 저작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저작물이다.

1966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은 탈레스부터 비트겐슈타인까지 서양 철학사를 대표하는 34명의 철학자를 다룬다. 이 책의 원제는 '철학의 뒷계단(Die Philosophische Hintertreppe)'으로 정문이 아닌 뒷계단을 통해 철학자들의 사상에 접근한다는 의미로,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철학자들의 일상과 인간적 면모를 통해 사상을 이해하는 독창적 방식을 제시했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난해한 철학을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대중화 작업에 있다. 바이셰델은 각 철학자의 생애와 일화를 흥미롭게 풀어내면서도 핵심 사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균형감을 유지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철학이 상아탑의 학문이 아닌 삶과 연결된 실용적 지혜임을 보여줬다.

한국에서는 '철학의 에스프레소'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며 철학 입문서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처럼 부담 없이 철학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 제목은 원제의 취지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책의 영향력은 이후 수많은 대중 철학서의 형식에 반영됐다.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결합한 서술 방식, 시대순 배열을 통한 철학사 이해, 어려운 개념을 일상 언어로 풀어내는 접근법 등이 후속 저작물의 모델이 됐다. 특히 동서양 철학을 소개하는 입문서들이 인물 중심의 서술 구조를 채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출간 50년(한국은 2004년 첫 발행)이 넘은 지금도 '철학의 에스프레소'는 철학 입문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되며, 대중과 철학의 거리를 좁힌 기념비적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