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格)이 다른 공항 패션 — 윤여정, 보테가 베네타 입고 밀라노로 우아한 출국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3-01 01:50:25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윤여정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WINTER 2026 쇼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라노로 출국했다. 이날 윤여정은 베이지 롱 트렌치코트에 블랙 인트레치아토 레더 디테일을 매칭한 보테가 베네타 스타일링으로 등장해, 공항을 하나의 패션 무대로 만들어버리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취재진을 향해 여유롭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윤여정의 모습은 어떤 젊은 스타 못지않게 카메라를 장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이후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의 출국길은 이번에도 화제를 모았다.
보테가 베네타 트렌치코트 — 브랜드 철학을 온몸으로 구현
이날 윤여정의 아우터는 보테가 베네타의 베이지 롱 트렌치코트로, 브랜드 특유의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미학을 집약한 의상이었다. 클래식한 베이지 코트 컬러에, 칼라와 소매 커프스 부분에 보테가 베네타 시그니처인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 블랙 레더 위빙 디테일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가까이서 볼수록 정교한 공예미가 드러나는 구성이었다.
인트레치아토 레더 칼라는 코트 전체의 베이지 컬러와 강한 명암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자연스럽게 목선으로 유도하고, 소매 끝의 블랙 레더 글러브 디테일은 윤여정의 손끝까지 스타일링이 완성됐음을 보여줬다. 롱 기장의 코트는 여유롭게 흘러내리며 윤여정 특유의 당당하고 기품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블랙 인트레치아토 토트백 — 보테가의 정수를 손에 들다
이날 스타일링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블랙 인트레치아토 레더 대형 토트백이었다.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인 정교한 가죽 위빙 기법으로 제작된 이 가방은 로고나 브랜드 레터링 없이도 그 자체로 브랜드를 완벽하게 대변하는 아이템이다. '로고 없이도 아는 사람은 아는' 보테가 베네타의 브랜드 철학이 이 가방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코트의 칼라, 소매 디테일과 동일한 인트레치아토 위빙이 가방에서도 반복되며 전체 스타일링에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짙은 블랙의 묵직한 존재감은 베이지 코트와의 대비를 통해 더욱 강렬해졌다.
라벤더 실버 헤어 —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그레이
이날 윤여정 스타일링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헤어였다. 자연스럽게 은빛으로 물든 머리카락에 은은한 라벤더 컬러가 더해진 웨이비 업스타일은, 노화를 감추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미학으로 당당하게 끌어안은 결과물이었다. 이 라벤더 실버 헤어는 단순한 헤어 컬러를 넘어, 세상의 시선이나 나이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 윤여정 자신의 철학적 태도가 시각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웨이브와 볼륨감 있게 올려 정리한 업스타일이 베이지 코트의 칼라 라인과 어우러지며, 목선과 얼굴 라인을 우아하게 강조했다. 어떤 젊은 스타의 트렌디한 헤어컬러보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이 헤어스타일은, 윤여정의 트레이드마크이자 한국 시니어 패션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라운드 안경과 블랙 레더 글러브 — 디테일의 완성
둥근 프레임의 블랙 라운드 안경은 윤여정 특유의 지적이고 예술적인 인상을 더욱 강화했다. 패션 피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라운드 안경 프레임은, 윤여정의 라벤더 실버 헤어 및 베이지 코트와 결합해 마치 파리의 지성적인 아트 디렉터를 연상시키는 완성형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코트 소매 밖으로 드러난 블랙 레더 글러브는 실용적 기능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작동했다. 코트 칼라의 인트레치아토 레더 소재와 통일감을 이루며, 발끝에서 손끝까지 완성된 스타일링의 정교함을 보여줬다.
데님 커프 디테일 — '쿨한 할머니'의 위트 있는 포인트
롱 코트 밑으로 살짝 드러난 데님 팬츠의 커프(롤업) 디테일은 이날 스타일링에서 가장 의외이면서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였다. 격식 있는 트렌치코트와 럭셔리 백의 조합 사이에서, 캐주얼한 데님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 구성은 윤여정 특유의 자유롭고 유머 있는 개성을 드러낸다. 지나치게 완벽하거나 경직되지 않은, 여유롭고 쿨한 '진짜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이 한 가지 디테일이 웅변한다.
나이를 초월한 '진짜 스타일 아이콘'
윤여정은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그녀는 단순한 한국의 배우를 넘어 세계 영화계가 인정하는 마스터 클래스급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국제적인 패션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윤여정의 인기 비결은 '진정성'과 '자유로움'에 있다. 어떤 역할에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연기 철학,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내뱉는 유머와 통찰, 그리고 나이와 세상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당당한 삶의 태도가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킨다. 패션에서도 마찬가지다.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을 당당하게 구현하는 윤여정의 패션은, '나이가 들면 이렇게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해체하며 새로운 시니어 패션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날 공항에서 포착된 윤여정의 모습은, 보테가 베네타가 왜 그녀를 자신들의 쇼에 초청했는지를 단 두 장의 사진으로 완벽하게 설명해준다.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잘 체현하는 사람, 그것이 바로 윤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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