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이정림 감독이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의 방점을 천재 의사 한 사람이 아닌 ‘조직과 인간’에 찍었다.
이 감독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본사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큰 틀에서 보면 저희도 메디컬 드라마에 속한다. 병원이라는 조직 안의 권력 이야기, 생명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 천재 의사를 다루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병원도 결국에는 하나의 거대한 조직이라는 데 조금 더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신념과 욕망이 부딪히는 자리
이 감독은 인물들의 ‘선택’에 주목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일하며 부딪히는 부분이 있고, 각자 지키고 싶은 신념과 욕망,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며 “같은 상황을 놓고 이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를 통해 캐릭터를 잘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에 카메라를 들이대겠다는 연출 의도다.
작품은 이 감독의 표현대로 ‘메디컬 느와르’를 표방한다. 그는 “병원이라는 거대한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과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수정을 믿고 따라가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원작은 존중하되, 정서는 우리의 것으로
‘닥터X’는 시즌이 7까지 이어지고 극장판까지 제작된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이 감독은 “워낙 배경과 시스템이 달라서, 원작의 뼈대와 매력적인 설정은 최대한 존중해 가져오되 한국적인 정서는 우리에게 맞게 살려 재해석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계수정 캐릭터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캐릭터도 원작과 조금 다르다.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한국 정서에 맞게 우리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이 정말 많은 훌륭한 원작이라 팬층도 두텁고 기대도 큰 것을 알기에, 원작의 매력과 에너지는 가져오되 우리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색했다”고 덧붙였다.
“거대한 서사가 지탱하는 인물”, 김지원을 택한 이유
이 감독이 계수정 역에 김지원을 낙점한 배경에도 인물의 심리가 있었다. 그는 “뒤로 갈수록 밝혀지는 것이 많은 인물인데, 지금의 수정을 지탱하는 거대한 서사가 하나 있다”며 “아픔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수정을 사랑하게 하는 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필요한 배우의 조건은 분명했다. 이 감독은 “긴 세월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여야 했고, 동시에 과거든 현재든 굉장히 엉뚱하거나 사랑스러운 순간을 문득문득 표현할 수 있어야 했다”며 “지원 씨가 딱 그런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캐스팅을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제가 선택받은 것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현장에 대해서는 “후배들이 선배님들과 너무 잘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배우들이 말하는 ‘작은 거인’
함께한 배우들의 신뢰도 두터웠다. 손현주는 이 감독을 '작은 거인'이라 칭하며 “많은 배우의 캐릭터와 성격을 살아 있게끔 불어넣어 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닥터X’로 살았다. 촬영 당시에는 걱정될 정도로 많이 말랐다”며 “디테일에 강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최종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이정은은 “감독님께서는 아직 최종 작업을 더 하셔야 하는 상황”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만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9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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