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나를 충전해줘'② 박수원 감독, "아는 맛 잘하는 '맛집' 되겠다"…'나를 충전해줘'에 담은 달콤·짜릿한 로코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03 23:11:14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술꾼도시여자들2' '산후조리원'으로 위트 넘치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수원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로 로맨틱 코미디에 돌아왔다.
박 감독은 1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 감독은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이라는 점이 가장 먼저 흥미로웠고, 남자 주인공이 멋있어서가 아니라 '운명의 고무장갑'이어서 빠지게 되는 도입부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더 큰 매력은 방전된 듯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충전의 판타지였다"며 "나도 저렇게 충전되고 싶다, 혹은 나도 누군가를 충전해 줄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인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위로와 따뜻한 정서가 가장 크게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한 회차 안에서도 단조롭지 않은 여러 가지 맛을"
연출의 키워드는 '단짠단짠'이다. 박 감독은 "머리 복잡하지 않게 쉽고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 회차가 끝났을 때 '아, 재밌었다' 하고 깔끔하게 남는 드라마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이를 위해 보배가 쓰는 대본 속 상상 장면에서는 호랑과 보배의 캐릭터를 일부러 반대로 표현하는 장치도 넣었다.
로코의 톤을 지키는 '러블리한 전기 표현'도 중요한 과제였다. 박 감독은 "보배의 머리카락이 뜨는 모습이나 전기가 나오는 장면을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CG팀과 많은 테스트를 하며 고민했다"면서도 "사실 이 고민은 채수빈 배우를 만나고 많이 해소됐다. 그녀 자체가 너무 귀여웠다"며 웃었다.
"클리셰도 아는 맛…그 집 참 잘하는 맛집 되고파"
재벌 3세와의 계약 연애라는 K로코 공식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박 감독은 "아는 맛이라고 굳이 애써 다른 맛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 다이어트 실패도 아는 맛 때문에 하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진 뒤 "아는 맛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 생각했고, 아는 맛을 아주 잘하는 '맛집'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클리셰가 나오는 지점마다 배우와 스태프가 낼 수 있는 한 끗 다른 무언가를 계속 찾았다"고 덧붙였다. K로코의 글로벌 인기 비결에 대해서도 "싫어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떻게 빠지는지 그 감정선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 같다"며 "무겁지 않고 발랄하게, 코믹과 설렘이 함께 가는 보장된 패키지 같은 매력"이라고 짚었다.
"딱 한 사람만 있는 그대로 봐줘도 치유가 일어난다"
두 주인공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단계별 변화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초반에는 서로가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열받을 정도로 필요한 관계"라며 "이 지점이 가장 재밌는 부분"이라고 했다. 중후반부에는 전기와 인공심장이라는 설정이 곧 '콤플렉스'의 은유로 읽힌다고 했다.
그는 "각자의 약한 지점과 상처가 드러났을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 주는 진정성이 두 사람을 단순한 계약적 충전 단계를 넘어 진짜 로맨스로 바꾼다"며 "약점이나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인정받을 필요 없이 딱 한 사람만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줘도 엄청난 치유가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렸다"고 말했다.
"로코의 모든 덕목 갖춘 김영광, 스태프가 매 테이크 감탄한 채수빈"
주연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김영광에 대해 "로코에 필요한 남자 배우의 모든 덕목을 갖춘 분"이라며 "피지컬과 비주얼이 만화를 찍고 나온 것 같은데, 시크해 보이면서도 장난기가 많다. 다른 사람에게는 까칠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대형견 같은 애교가 있어서 여자 시청자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다. 본인만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채수빈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마다 남자 스태프들이 매 테이크 귀엽다고 했다"며 "로코에서 여자 주인공이 귀엽고 러블리하면 끝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호흡을 두고는 "얼굴 합도 좋고, 로맨스 합도 좋은데 코믹 합이 너무 좋아서 현장에서 컷을 외치지 않고 더 지켜본 적도 많다"며 "애드리브처럼 재밌게 케미를 보여주는 순간이 엄청 많다"고 자신했다.
"입덕부정기 감정선에서 모든 재미가 나온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충전의 시작은 인류애지만, 두 사람이 겪는 지독한 '입덕부정기'를 통해 진행되는 감정선과 관계성에서 이 드라마의 모든 재미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두 사람의 케미에서 재밌는 지점이 많이 나오니 끝까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뜻하고 기분 좋은 충전을 약속한 '나를 충전해줘'는 오는 9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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