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디거(DIGGER)’③ 톰 크루즈②, 10분 원테이크 독백 “재즈 연주하듯”…“4일 예상했는데 하루 만에 끝났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01 23:03:14

“내 몸은 악기의 일부”…‘미션 임파서블’ 병행하며 분장 위해 트레일러서 취침 톰 크루즈가 기자의 질문을 유심히 듣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톰 크루즈가 영화 ‘디거’ 속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0분짜리 원테이크 독백 장면의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크루즈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4일은 걸릴 줄 알았던 장면을 하루 만에 찍었다”며 “정말 특권 같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0분 원테이크, 네 번 만에 ‘OK’

박경림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10분간 이어지는 롱테이크 독백을 꼽으며 준비 과정을 묻자, 크루즈는 먼저 세트와 연출 설계를 언급했다. 감독이 그 장면의 무대를 어떻게 짓고 설계했는지가 핵심이며, 이를 구현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실제 촬영은 “서너 번 정도”로 계획했고 결국 네 번이었다. 크루즈는 “한 번 더 할 준비가 돼 있었는데, 알레한드로가 다가와 저를 안아줬다”며 “내가 ‘다시 안 해도 되느냐’고 물으니 ‘아니, 아니, 됐어. 찍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4일은 걸릴 줄 알았는데 하루 만에 찍었다”고 덧붙였다.

“재즈를 연주하는 것 같다”

비결은 평생의 훈련이었다. 크루즈는 “나는 연기할 때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쓴다. 신체 연기와 움직임, 행동 모두를 준비한다”며 “춤과 노래, 음악을 꾸준히 훈련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도, 레스 그로스먼(트로픽 썬더)을 연기할 때도, ‘위험한 청춘’에서 바닥을 미끄러져 가는 장면에서도 내 몸을 어떻게 움직일지 알도록 몸을 단련한다”고 했다.

“이 캐릭터의 신체성은 매우 기술적이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자유로워야 한다. 카메라의 위치를 이해하고, 그냥 간다. 재즈를 연주하는 것 같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다. 쳐야 할 음은 알고 있으니까.” 크루즈는 “이런 독백은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어서 기대가 컸다”며 “결국 준비는 그 긴 시간 동안 그 힘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신체적으로 어떻게 해낼 것인가였고, 평생 해온 규율 잡힌 훈련이 그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내 하루는 스턴트 훈련과 지금 찍는 영화, 그리고 다음 영화를 준비하는 일로 채워져 있다”고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 병행…분장 때문에 트레일러에서 잠들기도

촬영 일정은 만만치 않았다. 크루즈는 “이 영화를 찍는 동안 ‘미션 임파서블’ 작업도 마무리하고 있었고 밤에는 편집을 했다”며 “이 캐릭터 때문에 가끔은 세트장 트레일러에서 잠을 잤다. 분장에 시간이 걸려서 푹 쉬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예술가들에게 내 몸이 악기의 일부라고 말한다. 아침에도 밤만큼 생생할 수 있어야 하고, 목소리로 해낼 수 있는 것, 프레이징과 장면의 리듬까지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크루즈는 객석에 있던 프로듀서 메리 패런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훌륭한 프로듀서이고, ‘듄’을 제작했다. 크리스마스에 나올 그의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며 웃었다.

톰 크루즈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손으로 만든 영화”…비스타비전·미니어처·맞춤 렌즈

크루즈는 영화의 시각적 야심도 길게 설명했다. 그는 “영화적으로 봐도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작품”이라며 “미니어처로 해낸 것들, 알레한드로와 치보(루베즈키 촬영감독의 애칭)가 프레임을 채우는 방식을 보라”고 했다. “비스타비전으로 찍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 프레임 안에 무엇이 담겼는지가 중요하다. 알레한드로의 취향과 예술성이 모든 곳에 있다.”

필름 포맷 선택에 대해서는 “16mm 필름이나 아이폰으로도 영화를 찍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어떤 도구를 요구하느냐”라고 했다. 이어 “프레임의 깊이, 분장과 의상, 세트 디자이너, 그리고 만들어낸 모델과 미니어처까지 모든 것이 그렇다. 미니어처 속 작은 나무에는 천 개나 되는 조각이 붙어 있었다”며 “여러분이 보는 모든 것이 실제로, 손으로 만든 것이고 목적이 있다. 그것이 사람이 만든 것에서 오는 감정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비스타비전’으로 촬영한 것은 물론, 우리가 직접 만든 렌즈가 특별함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손으로 빚어낸 듯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두 감독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이냐리투 감독과 루베즈키 촬영감독은 계속해서 탐구했고, 두 사람의 시선과 취향, 디자인이 어우러지며 이번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고 전했다.

영화는 1954년 버전 비스타비전으로 전편을 촬영했고, 이번 작품을 위해 새로운 광각 빈티지 라이카 렌즈를 특별 제작했다. 크루즈는 “렌즈부터 메이크업, 카우보이 부츠의 색, ‘디거’의 반바지, 세트의 색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려됐다”고 말했다. ‘디거’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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