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디거(DIGGER)’② 톰 크루즈①, “이런 캐릭터는 처음 읽어봤다”…이냐리투와 9년 공들인 ‘디거’ 변신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01 22:45:37

13번째 내한 기자간담회…“오스카? 영화 만드는 것 자체가 특권” 톰 크루즈가 기자의 질문을 유심히 보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가 신작 ‘디거’로 통산 13번째 한국을 찾았다.

크루즈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디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날”이라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사회는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고 통역이 함께했다.

감독 불참…“진심 어린 감사 전해달라 했다”

함께 내한하기로 했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크루즈는 먼저 감독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어 했다며 몹시 아쉬워하고 있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듀서 메리 패런트가 동석했다.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인물”…출연 결정의 이유

박경림은 액션 스타 이미지가 강한 크루즈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이유를 물었다. 크루즈는 “나는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관객으로서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도 정말 다양한 영화를 해왔고 그것들을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냐리투 감독에 대해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영화인 중 한 명이자 대단한 예술가”라며 “스필버그 같은 훌륭한 감독들과 일하는 행운을 누려왔다”고 했다. 이번 출연의 핵심 이유는 캐릭터였다. 크루즈는 “이 캐릭터는 지금껏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어떤 영화에서도 디거 같은 인물은 본 적이 없다”며 “예술가로서 정말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했고,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놀라운 세계, 놀라운 캐릭터여서 몹시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영화의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까지 내가 만든 모든 영화에서 얻은 지식이 필요했다”며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진정한 도약”이라고 했고, “이런 방식으로 나에게 도전을 안겨준 프로젝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샌디에이고, 밤샘 대화의 시작

크루즈는 이 영화와의 인연이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그는 “알레한드로와 오랜 시간 이 영화를 준비했다. 영화가 추구해 온 시간만 9년”이라며 “나는 2019년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탑건: 매버릭’ 촬영으로 샌디에이고에 머물던 크루즈는 프로듀서 메리 패런트로부터 “알레한드로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이냐리투 감독의 사무실로 날아가 이른 새벽까지 수 시간을 대화했고, 오토바이를 몰고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어떻게 이 인물을 전달할 것인가”…분장·의상·걸음걸이까지

물리적 변신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크루즈는 “이 영화에는 코미디도, 드라마도 있다.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걸음걸이, 인물이 거치는 여러 국면과 그 뉘앙스를 스크린에 옮길 수 있어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장과 의상을 ‘도구’로 봤다. “가장 중요한 건 배우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의상이나 억양과 마찬가지”라며 “분장만이 아니라 배우가 그걸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크루즈는 캐릭터를 구축할 때 “어떻게 이 인물을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 이야기를 뒷받침하려면 내 몸과 움직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고 했다.

코미디의 결도 작품마다 다르다고 했다. “‘레인맨’에서 ‘제리 맥과이어’, ‘트로픽 썬더’의 레스 그로스먼까지 행동도, 코미디의 결도 전혀 다르다. ‘매그놀리아’ 역시 또 다른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 의상과 색감도 철저히 계산됐다. 그는 “영화를 보면 디테일과 기술, 깊이에 압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톰 크루즈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나만의 영화학교를 만들었다”

크루즈는 “나는 영화학교에 가지 않았다. 네 살 때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나만의 영화학교를 만들었다”고 했다. “세상을 여행하고, 삶과 사람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평생 영화를 공부하고 봤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 달리 나는 영화 세트장과 사운드스테이지에서 평생을 보냈다. 지금도 3년, 4년, 5년 뒤에 만들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인과 예술가들에게 자신이 아는 영화 지식을 나누는 데도 늘 열려 있다고 했다.

“오스카 이야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

박경림이 ‘이번 작품으로 아카데미를 노린다는 소문이 있다’고 묻자 크루즈는 “나는 내가 연기하는 인물을 만드는 데 언제나 기여하고 내 목소리를 보탠다”면서도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언제나 특권”이라고 답했다.

“개봉 첫 주말 같은 것들이 아니라, 영화와 이야기를 생각할 때 첫 번째는 그걸 만들 수 있다는 특권이고,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그저 아름다운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나는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며 “이 영화는 알레한드로가 영화의 방식을 새롭게 창조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영화를 홍보하고 응원하고 있고, 한국에 소개하게 돼 몹시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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