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레이지와일드맨(LOVE CRAZY WILD MAN), 다듬지 않은 사랑의 온도를 런웨이에 펼치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3-27 17:43:17

최현오 디자이너, 27일 DDP에서 'LOVE CRAZY WILD MAN' 2026 F/W 컬렉션 공개 모델들이 최현오 디자이너의 'LOVE CRAZY WILD MAN(러브 크레이지 와일드 맨)' 패션쇼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제되지 않은 것이 때로는 가장 진실하다. 최현오 디자이너의 브랜드 'LOVE CRAZY WILD MAN(러브 크레이지 와일드 맨)'이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F/W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계에 날것의 감성을 투척했다.

브랜드명이 이미 선언이다. 사랑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겠다는 태도, 감정이 새어 나오는 그 순간을 그대로 옷에 담겠다는 의지. 이날 런웨이는 그 선언의 구체적인 형태였다.

손이 만든 옷, 과정이 보이는 옷

LOVE CRAZY WILD MAN의 가장 뚜렷한 정체성은 핸드크래프트에 있다. 위빙과 자수 등 손으로 직접 짜고 수놓는 방식을 통해 옷 안에 제작의 흔적을 남긴다. 기계적으로 균질화된 완성품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손길과 의도가 읽히는 옷—그것이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솔직함이다. 크림 화이트 컬러의 퀼팅 패턴 니트 재킷과 와이드 팬츠 세트는 그 결의 정수를 보여줬다. 다이아몬드 퀼팅이 살아있는 소재감은 손의 온도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Y2K의 감수성, 현재의 언어로

컬렉션 전반에는 2000년대 초반의 감수성이 짙게 흘렀다. 라임 옐로우·블루·다크 그레이를 가로로 분할한 스트라이프 크롭 폴로 셔츠, 카고 디테일의 루즈한 팬츠, 스터드 장식 앵클 부츠와 메리제인 슈즈—당시를 살았던 세대에게는 향수로, Z세대에게는 새로운 레퍼런스로 읽힐 코드들이 런웨이를 채웠다. 그러나 단순한 복각이 아니었다. 블랙 맥시 원피스 위에 코듀로이 질감의 셔츠 재킷을 걸친 레이어링, 그레이 레더 집업 재킷과 미니스커트의 매칭은 과거의 언어를 현재의 문법으로 재조합한 결과물이었다.

색의 대비, 감정의 온도차

색채 운용도 인상적이었다. 크림·아이보리·오프화이트로 구성된 토널 룩이 한 축을 이루는 가운데, 라임·블루·그레이의 팝한 스트라이프와 버건디 핸드백, 카키 그린 숄더백이 포인트로 개입했다. 이 대비는 단순한 스타일링 선택을 넘어 브랜드가 다루는 감정의 스펙트럼—조용함과 소란함, 절제와 분출—을 시각화한 것처럼 읽혔다. 다크 슬레이트 그레이 밀리터리 필드 재킷 원피스와 카고 팬츠 조합에서는 거칠고 실용적인 감각이, 핑크 퍼피 니트 재킷과 블랙 미니스커트 조합에서는 소녀적 낭만이 교차했다.

날것의 매력이 인기를 만든다

LOVE CRAZY WILD MAN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과도하게 다듬어진 브랜드들 사이에서, 이 브랜드는 불완전함을 무기로 삼는다. 핸드크래프트 특유의 불균질한 텍스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디자인 태도, Y2K 레퍼런스를 현재적으로 재해석하는 감각—이 세 가지가 맞물려 특히 자신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런웨이가 끝난 자리엔 정갈함 대신 에너지가 남았다. LOVE CRAZY WILD MAN은 오늘도 사랑이 새어 나오는 옷을 만든다. 그것도 가장 솔직한 방식으로.

모델들이 최현오 디자이너의 'LOVE CRAZY WILD MAN(러브 크레이지 와일드 맨)' 패션쇼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들이 최현오 디자이너의 'LOVE CRAZY WILD MAN(러브 크레이지 와일드 맨)' 패션쇼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들이 최현오 디자이너의 'LOVE CRAZY WILD MAN(러브 크레이지 와일드 맨)' 패션쇼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들이 최현오 디자이너의 'LOVE CRAZY WILD MAN(러브 크레이지 와일드 맨)' 패션쇼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들이 최현오 디자이너의 'LOVE CRAZY WILD MAN(러브 크레이지 와일드 맨)' 패션쇼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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