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옴므(W HOMME), 과잉 없는 남성복의 정수를 런웨이에 새겨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3-27 17:18:19

이용범 디자이너의 W HOMME, 27일 DDP에서 2026 F/W 컬렉션 선보여 모델들이 이용범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군더더기를 걷어낸 자리에 진짜가 남는다. 이용범 디자이너의 남성복 브랜드 W HOMME가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패션코드 2026 F/W’ 컬렉션을 공개하며 테일러링 본연의 미학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날 런웨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언어로 말했다. 화려한 그래픽도, 과잉된 장식도 없었다. 대신 원단이 말하고, 비례가 설득하고, 실루엣이 완성했다. W HOMME가 오랫동안 견지해온 철학—구조, 소재, 착용감—이 컬렉션 전반을 관통했다.

코트가 중심이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단연 코트였다. 멀티컬러 헤링본 체크의 맥시 코트는 안감을 선명한 로열 블루로 마감해 걸음마다 색의 반전을 드러냈고, 베이지 울 롱코트는 새틴 안감과의 대비로 소재 간 대화를 이끌어냈다. 그레이 모헤어 오버사이즈 코트는 부드러운 텍스처로 볼륨을 극대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라인을 유지했다. 블러쉬 핑크 더블브레스티드 트렌치코트는 와이드 카키 팬츠와 조합되어 클래식의 현대적 재해석을 보여줬다.

절제와 개성 사이

W HOMME의 디자인은 절제를 무기로 삼되 개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슬리브리스 블랙 롱 베스트에 벨트 디테일 그레이 팬츠를 매치한 룩은 미니멀리즘과 조형미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베이지 체크 더블브레스티드 재킷 상의에 블랙 롱스커트형 하의를 결합한 투톤 실루엣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컬렉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너와 아우터의 관계도 세심했다. 버건디 더블버튼 조끼 위로 베이지 롱코트를 걸친 레이어링, 혹은 아우터를 걷어내고 상체를 드러낸 과감한 스타일링은 착용자의 신체를 또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끌어들였다.

시간이 빚은 표면, 자연에서 온 감각

브랜드는 "시간이 축적된 자연의 표면"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밝혀왔다. 이번 컬렉션에서 그 감각은 소재 선택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모헤어의 거친 결, 코듀로이의 골진 촉감, 울의 무게감—각각의 원단은 빠르게 소비되는 트렌드와 거리를 두며 시간의 흔적을 품은 물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남성복 시장을 겨냥한 일관성

W HOMME의 경쟁력은 컬렉션을 관통하는 방향성의 일관성에 있다.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기보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정교한 패턴 설계, 균형 잡힌 비례, 원단의 완성도—를 갱신하고 심화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는 일상복과 컬렉션 피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국내를 넘어 글로벌 남성복 시장에서도 유효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토대가 된다.

런웨이가 끝난 자리에 남은 것은 요란함이 아니라 여운이었다. 과장 없이도 깊이를 만들어내는 것—그것이 W HOMME가 시즌을 거듭하며 증명해온 남성복의 정석이다.

모델들이 이용범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이용범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이용범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이용범 디자이너가 패션쇼가 끝난 후 인사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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