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오디세이(The Odyssey)'②, “신들조차 막을 수 없는 귀향”…‘오디세이’가 던지는 질문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8-03 16:23:33

엠마 토머스와 크리스토퍼 놀란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부부사이이기도 하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기자간담회에서는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취재진은 “‘오디세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어떤 선택이 나온 결과의 파장들이 와 닿았다”며 네 사람에게 영화를 만들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한국 관객이 어떤 질문을 품고 돌아가길 바라는지 물었다.

“영화는 각자의 경험으로 완성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는 관객이 각자의 경험을 가지고 와서 스스로 판단할 때 가장 잘 작동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작품에 어떤 하나의 메시지를 못 박아두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관객들이 모험과 즐거움, 그리고 감정적인 울림을 느끼길 바란다. 무엇보다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가는 길, 가장 어려운 여정” 

박경림은 “맷 데이먼 배우는 유독 영화 속에서 집을 잘 못 돌아가신다. 정말 집으로 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시는데, 이번엔 꼭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데이먼의 답변을 대신해 통역이 “당신의 영화 속 인물들은 대개 집으로 돌아가는 데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는 취지로 정리했고, 데이먼과 놀란 감독, 토머스 프로듀서는 이 대목에서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관객마다 다른 결론” 

샤를리즈 테론은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결국 각자만의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예고편을 아예 안 보게 됐다. 극장 불이 꺼지고 그 여정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그 경험을 지키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세계 각국을 돌며 관객들의 반응을 들어보니, 내가 연기한 배역이나 안티노오스 같은 인물을 두고도 ‘악역이다’, ‘비극적 영웅이다’ 등 의견이 완전히 갈리더라. 그렇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걸 지켜보는 게 정말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인류가 수천 년간 나눠온 연결” 

프로듀서 엠마 토머스는 “나는 그저 사람들이 영화 자체로서 이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한다”며 “전 세계를 돌며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한 대화가 이렇게 다양하게 일어나는 걸 지켜보는 게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 이야기는 인간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과 연결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수천 년 전이든, 지금이든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신화의 보편성, 그리고 극장의 이유

영화 오디세이의 원본이랄 수 있는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경 쓰인 고대 그리스 문학의 정점으로, 3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문학과 연극,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작품이다.

영화 속 오디세우스의 대사 “누구도 나의 귀향을 막을 수 없어, 신들조차도”는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압축한다. 결국 이 영화는 “인간의 선택과 그 파장”이라는 보편적 화두가 시대를 초월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강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엠마 토머스와 크리스토퍼 놀란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토머스의 옷에 부착된 한국 전통의 노리개가 눈길을 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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