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W 서울패션위크] 건우, 올블랙 그런지 룩으로 강렬한 존재감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2-08 14:32:54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가수 건우가 2월 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강렬한 그런지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디자이너 박종철의 슬링스톤 컬렉션에 셀럽으로 참석한 건우는 올블랙 레이어드 스타일링으로 해체주의 패션의 진수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했다.
클래식 라이더 재킷으로 록 감성 강조
건우가 선택한 아우터는 박종철 디자이너의 시그니처 블랙 레더 라이더 재킷이었다. 오버사이즈 핏의 라이더 재킷은 클래식한 모터사이클 재킷의 DNA를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해석됐다. 어깨선이 넉넉하게 떨어지는 드롭 숄더 디자인은 건우의 체형에 여유로운 핏을 만들어내며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킷의 비대칭 지퍼 디테일은 라이더 재킷의 아이코닉한 요소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이어지는 메인 지퍼가 역동적인 라인을 형성했다. 칼라는 스탠드 칼라와 노치드 라펠이 결합된 형태로 착용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디자인이다. 체스트와 웨이스트의 포켓 디테일은 실용성과 함께 레이어드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 풍성함을 부여했다.
디스트로이드 니트로 완성한 해체주의 미학
건우는 라이더 재킷 안에 그레이 컬러의 오버사이즈 니트를 레이어드했다. 이 니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과감한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이었다. 소매 끝과 밑단은 마치 시간이 흘러 낡고 해진 듯한 프린지 처리가 되어 있으며, 곳곳에 구멍이 뚫린 디스트레스드 가공이 적용됐다. 이러한 의도적인 파손 디테일은 2026 F/W 시즌의 핵심 트렌드인 해체주의와 그런지 미학을 직접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니트의 기장이다. 재킷보다 길게 떨어지는 롱 기장의 니트는 힙 라인까지 내려와 상체의 볼륨감을 강조하면서도 하체와의 실루엣 대비를 극대화했다. 청키 니트의 굵은 골지 텍스처는 시각적 무게감을 더해 전체 룩의 존재감을 높였다.
디스트로이드 플레어 데님으로 Y2K 감성 재현
건우의 하의는 블랙 와이드 플레어 데님이었다. 무릎 부분에 과감한 디스트로이드 가공이 적용되어 안쪽의 언더 레이어가 드러나는 구조적 디자인이 돋보였다. 찢어진 부분 사이로 보이는 소재의 레이어링은 단순한 데미지 진이 아닌 의도된 디자인 요소임을 보여줬다.
플레어 실루엣은 2000년대 초반 Y2K 패션의 부활을 상징하는 디테일로, 무릎 아래부터 점진적으로 넓어지는 형태가 건우의 다리 라인을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다. 바지 밑단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게 내려와 신발을 거의 덮는 스타일링으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스트리트 패션을 연상시켰다.
헤드 위 선글라스와 웨이브 펌의 조화
건우는 헤어스타일로 볼륨감 있는 웨이브 펌을 선택했다. 이마를 덮는 긴 앞머리와 측면으로 흩날리는 웨이브는 자연스러운 무조함을 연출하며 그런지 룩의 감성을 한층 강화했다. 머리 위에 올려놓은 블랙 선글라스는 액세서리이자 헤어밴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포인트를 제공했다.
메이크업은 내추럴한 베이스에 입술만 살짝 컬러를 더한 미니멀한 스타일로, 강렬한 의상과 균형을올 이뤘다. 이러한 절제된 메이크업은 건우의 자연스러운 피부 톤과 이목구비를 부각시키며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건우 인기 비결은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 이미지'
건우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과 패션 스타일을 확고히 구축한 진정성이다. 대중적인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그런지 룩 역시 건우가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의 연장선상에 있어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또한 건우는 과하지 않은 표현력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포토월에서 보여준 손 제스처와 표정은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절제된 표현 속에서 건우만의 쿨한 매력이 돋보였다. SNS 시대에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가운데, 건우의 절제된 카리스마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음악적 재능과 패션 감각을 동시에 갖춘 멀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도 건우의 인기 비결이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일상에서의 패션 스타일이 일관된 정체성으로 연결되며, 이는 팬들에게 건우라는 아티스트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종철의 그런지 미학, 건우로 완성
박종철 디자이너의 슬링스톤 컬렉션은 90년대 그런지 문화와 2000년대 Y2K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건우가 착용한 레더 재킷과 디스트로이드 니트, 플레어 데님의 조합은 이번 컬렉션의 핵심 메시지인 '의도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아름다움의 창조'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올블랙 컬러 팔레트로 통일된 스타일링은 각 아이템의 텍스처와 디테일을 더욱 부각시켰다. 레더의 광택, 니트의 매트한 질감, 데님의 워싱 효과가 모두 블랙 컬러 안에서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며 입체적인 룩을 완성했다.
건우는 이날 포토월에서 다양한 각도와 포즈로 카메라를 마주하며 디자이너의 의도를 충실히 구현했다. 재킷을 활짝 열어 안쪽 레이어를 드러내거나, 손을 펼쳐 니트의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을 강조하는 등 의상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패션쇼 모델 못지않은 전문성을 입증했다.
건우의 이번 패션위크 참석은 가수에서 패션 아이콘으로의 영역 확장을 예고하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패션 행사에서 건우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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