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tvN '100일의 거짓말'③ 김유정, 1932년 경성의 밀정으로…"아직 꿈조차 찾지 못한 이가경의 성장이 궁금했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04 14:31:26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김유정이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에서 조선 최고의 소매치기이자 독립군의 밀정 이가경으로 돌아온다.
김유정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가경을 "구국단과의 거래를 통해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밀정이 되어 잠입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가경은 학교 문턱도 밟아 보지 못한 채 토막촌에 살며 돈을 모아 미국으로 떠나는 것을 꿈꾸는 인물이다. 독립의 뜻보다 개인의 꿈이 앞섰던 그가 미국행을 조건으로 밀정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김유정은 작품 선택의 이유로 먼저 작가와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로서의 길 안에서 정말 영광이겠다 싶어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끌린 지점은 가경이라는 인물의 성장이었다. 김유정은 "가경이 20대 초반이다. 그 당시를 살아가는 정말 여리고, 아직 본인이 무엇을 꿈꾸는지도 찾지 못한 시기의 젊은 친구가 이 이야기 안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 가는지가 굉장히 궁금했다"며 "그걸 저도 경험해 보고 싶고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박경림이 "대표작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번에도 대표작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전하자 "그렇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본 리딩 현장의 묵념, "끝까지 잊지 않고 나아갈 힘이 됐다"
제작진은 대본 리딩 현장에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유정은 "그런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원래도 무거웠지만, 다 같이 기리는 시간을 갖고 시작한 덕분에 현장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그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전했다.
"처음엔 무서웠던 외국어 연기, 좋은 경험이 됐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은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영어까지 소화한다. 김유정은 "처음에는 굉장히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부하다 보니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이런 공부를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으로 해 보겠나"라고 돌아봤다.
그는 "캐릭터마다 언어를 구사할 때의 말투와 방향성이 굉장히 뚜렷하고 달랐다"며 "그런 점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영어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했고 연기 방향은 감독과 상의하며 정리했다고 한다.
박진영과의 호흡, "서로를 느끼며 성장하는 로맨스"
가경과 사토 히데오(김태웅, 박진영 분)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서로를 느끼면서 성장하는 로맨스"라고 정의했다. 김유정은 "사토 히데오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가경도 내가 밟고 있는 땅이 어떤 땅이고 어떤 꿈을 꿔야 하는지 모르는 어린 존재"라며 "혼자 만들어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박진영 배우와 함께해서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김유정은 "현장에서 너무 편안하고 재미있게 해 주셔서 즐거웠다"고 했다. 김현주와는 "호흡할 때 눈만 봐도 통하는 것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있기 이전에는 개인도 없다는 메시지"
김유정은 끝인사에서 작품이 건네는 질문을 짚었다. 그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가장 크게 느낀 힘은 사랑과 개인의 사연이었다"며 "각자 개인의 삶에서 '우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있기 이전에는 개인도 없고, 내가 나로서 흔들리지 않고 존재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는 것은 시대를 떠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메시지"라며 "많은 분이 작품을 보면서 그런 지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정이 '밀정 이가경'으로 선보일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일 밤 9시 1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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