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tvN '100일의 거짓말'② 유인식 감독, "그들을 움직인 힘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드라마"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04 13:45:43

'100일의 거짓말'로 돌아온 '인생작 메이커'…"16부작이 아니면 담기 어려운 이야기" 유인식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로 시청자를 만난다. 유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독립군 밀정이 된 소매치기 소녀의 첩보 로맨스"

유 감독은 "1932년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조선을 떠나는 것만 꿈꾸고 살던 소매치기 소녀가 독립군의 밀정이 되어 적진인 총독부 한복판으로 잠입하면서 시작되는 첩보 로맨스 드라마"라며 "긴장감 넘치는 첩보와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는 독립군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심껏 만든 만큼 긴장도 되고, 여러분이 얼마나 사랑해 주실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시대의 격랑 속에서 변해 가는 인물들, 10부작으론 부족했다"

최근 드라마가 짧은 호흡으로 제작되는 흐름과 달리 '100일의 거짓말'은 16부작이다. 유 감독은 류보리 작가와 처음 장편화를 논의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이 이야기에는 모든 인물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변모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며 "무엇이 이들을 이 시대에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 심리를 정교하게 따라가는 것이 류보리 작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차분하게 담으려면 10부작이나 12부작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16부까지 갈 때 내용이 차고 넘친다. 이 분량으로만 소화할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은 건물도 장소도 거의 없는 시대…고증이라는 부담

시대극 제작에 따르는 고증과 미술의 부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유 감독은 "고증 문제가 당연히 부담이었고, 당시 남아 있는 건물이나 장소가 거의 없어 미술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조선총독부는 '중앙청'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쓰였던 건물이라 내부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 유 감독은 "가능한 한 그 기억과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미술팀을 비롯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만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석 전 촬영 종료가 목표였다"…빠듯했던 일정의 진실

일각에서는 이 작품이 갑작스레 편성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다른 드라마의 일정 변동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원래부터 촬영 목표가 추석 연휴 이전에 촬영을 마치는 것이었고, 올해 가을 방송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며 "일정이 녹록하지는 않았지만, 최적화된 메이킹을 위해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사히 추석 전에 촬영을 마쳐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진선규에게 "선량한 얼굴을 하고 계시지만 깜짝 놀라실 것"

이날 유 감독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를 연기한 진선규의 변신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진선규가 '범죄도시'의 이미지를 지우고 싶었다는 포부를 밝히자, 유 감독은 "저렇게 선량한 얼굴을 하고 계시지만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진선규 역시 "이 역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악인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몰락해 가는 인물의 처절함까지 담아내기 위해, 연기의 수위를 감독과 함께 조절했다는 설명이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묻자 유 감독은 기획안을 처음 읽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기획안 단계였는데도 가슴속에 간질간질하고 따뜻하게 올라오는 무엇이 있었다"며 "이 이야기를 잘 따라가면 아주 뜨거운 무언가에 닿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인물들이 왜 그렇게 했을까,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지금의 우리를 생각하면 한없이 죄송하고 고맙지만, 직접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참 어렵지 않으냐"며 "그렇게 움직이게 만든 힘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 드라마를 쓰고 만들고 연기하게 만든 힘"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메시지를 요약해 전할 수 있었다면 이야기가 이렇게 길게 만들어지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라며 "그 뜨거움에 닿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메시지는 보시고 나서 각자 다른 느낌으로 가져가시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경성역 플랫폼에 내려 흥미로운 여행 함께해 주시길"

유 감독은 끝인사에서 "이 드라마가 뜨겁고 숭고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곳까지 가기 위해 인물들을 따라가는 세계는 첩보 멜로 드라마의 세계"라며 "그 안에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커플들과 외롭게 계신 분들의 매력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배우들의 잠재력이 어떻게 폭발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1932년 경성역 플랫폼에 내려 함께 흥미로운 여행을 떠나 달라"고 당부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일 밤 9시 1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이무생, 김현주, 유인식 감독, 김유정, 박진영, 진선규(왼쪽부터)가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이무생, 김현주, 유인식 감독, 김유정, 박진영(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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