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이수만①, 3년여 만의 K팝 복귀 선언…"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로"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13 10:01:27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이수만(LEE SOO MAN) A2O엔터테인먼트(A2O Entertainment) 키 프로듀서(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가 3년여 만에 K팝 시장에 돌아왔다. 이수만은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신인 보이그룹 A2O 소울(A2O SOUL)과 걸그룹 A2O 라이트(A2O LITE)의 데뷔쇼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74세인 그는 "오늘 이제 새로이 시작하는 A2O의 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시작과 끝이 이어지는 이름, ‘Alpha to Omega’
이수만은 먼저 A2O의 이름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그는 “A2O는 알파 투 오메가(Alpha to Omega), 시작과 끝이 연결되고 그 끝이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철학의 바탕에는 그가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CT(Culture Technology)가 있다. 이수만은 CT가 "단순히 문화에 기술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기술을 문화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콘텐츠와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그 기술을 찾고,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구현하는 노력까지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4DGS, ‘AI 시대의 기록장치'를 말하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4DGS(4D Gaussian Splatting) 기술이었다. 다수의 카메라로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여러 시점에서 동시에 촬영하고, 그 데이터를 합쳐 움직임을 3차원 공간에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원하는 위치와 앵글에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이수만은 이를 "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로"라는 문구로 요약하며 "촬영이 끝났다고 해서 카메라의 선택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그룹의 뮤직비디오에는 이 4DGS와 ‘INFINITE 촬영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수만은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협업한 XR 체험도 함께 선보였다고 밝혔다. 관객이 기록된 시간과 공간 속으로 다시 들어가 원하는 시점에서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경험이다.
이 기술의 뿌리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수만은 직접 만든 매트릭스 카메라 시스템(Matrix Camera System)으로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보아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공중에 뜬 피사체를 카메라가 도는 듯한 장면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을 스틸 카메라가 아니라 비디오 카메라로 구현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지 오랫동안 생각했다"며 "약 16년이 지난 지금 그 가능성을 실제 콘텐츠에서 구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미래에 남길 것인가"
이수만이 내다본 4DGS의 미래는 K팝 콘텐츠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사진이 한순간을, 영상이 시간의 흐름을 기록했다면 4DGS는 "인간이 존재했던 시간과 공간 속 현실 자체"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DGS가 "어쩌면 인간이 만들어낸 마지막 기록장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훗날 인간이 다시 경험하거나 AI가 새 콘텐츠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고, ‘AI 브레인'을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움직임과 공간을 학습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만은 기술 발전에 따른 책임도 짚었다. 그는 "우리는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미래에 남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AI와 로봇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에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는가만큼 그 기술을 어떤 지혜로 사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 소통 플랫폼 '블루밍톡'…”인터랙티브 미디어로"
기술의 방향은 팬 소통으로도 이어진다. A2O는 이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블루밍톡'을 소개했다. 10월 말에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영상 톡이 열린다. 이후에는 많은 팬과 셀러브리티가 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라이브 토크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만은 블루밍톡이 "셀러브리티와 팬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인터랙티브 미디어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먼저 '좋다'고 느껴 달라"
이수만이 평생 던져 온 질문은 “What’s the Difference?(무엇이 다른가?)”다. 그는 "기존과는 다르지만 새롭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찾고 시험해 왔다"며 그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고 말했다.
다만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곡이라고 못 박았다. 이수만은 “K팝 그룹이 '가수'라고 불리는 한 가장 중요한 시작은 '곡'”이라며 "곡에서 시작해 춤으로 이어지고,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까지 그 모든 것이 기존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과물을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사랑해 주는 것까지 이뤄내야 한다"며 "무엇이 다른지 찾으려 하기 전에 먼저 '좋다'는 느낌을 받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발표를 마친 이수만은 “A2O 소울, 그리고 A2O 라이트, 두 팀을 소개한다”며 무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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