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티빙 '내가 떨릴 수 있게'② 김예지 감독, "섹스토이는 매개체일 뿐, 승부수는 공감… 엄마 미소 부르는 무해한 로코"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15 08:41:11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김예지 감독이 '내가 떨릴 수 있게'의 설렘 설계도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내가 떨릴 수 있게' 제작발표회에서 연출 의도와 캐스팅 비하인드,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너무 쿨하게 보이려 하지 않았다"
섹스토이 소재를 어떻게 편견 없이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은 과거에 비해 많이 양지로 나오는 추세지만 이 소재를 너무 쿨하게 보이려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극성이 아니라 이 아이템을 통해 두 남녀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사랑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극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시청자에게 반감이 들 수 있다고 판단해 일부러 톤을 낮춘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 딸이었으면 하는 친구, 남지현"
캐스팅 비하인드도 풀었다. 김 감독은 대본 속 공연수를 "선하고 주관이 명확하지만 고집스럽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친구"로 정의했다. 그는 "미혼이지만 정말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친구였다"며 "그런 모습이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남지현 씨여서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독고달 역의 김재영에 대해서는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냉미남 이미지와 함께 속이 여리고 다정한 면을 다 갖춘 사람"이라고 평했다. 독고달이 방어기제 때문에 멋있는 척하는 인물이지만 사랑에 빠져 무너지는 모습까지 보여줘야 하는데, 김재영이라면 두 가지를 모두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종갓집과 로앤드, 대비되는 두 세계
공간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공연수의 종갓집은 서울에 있으면서 전통을 유지하는 집을 찾아야 해 로케이션 팀이 고생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고루해 보이지 않으면서 식구들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녹아드는 집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독고달의 회사 로앤드는 세트에서 촬영했다. "섹스토이 하면 강렬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이 많지만, 거부감보다는 트렌디한 느낌으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구현했다. 저런 곳에서 일하면 재미있겠다 싶도록 하려 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떨림은 '변화'에서
가장 떨림을 느낀 장면을 묻는 질문에는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러워하면서도 5·6화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달달한 장면의 떨림도 있겠지만 두 사람은 헛똑똑이고 자신의 신념에 갇힌 사람들"이라며 "서로를 통해 환기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가장 큰 떨림"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로코, 엄마 미소로 보세요"
차별점으로는 '공감'을 꼽았다. 김 감독은 “K로코가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지금, 우리의 차별점은 공감”이라며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하나의 인물이 살아 숨 쉬고 사랑스럽다. 섹스토이 이야기인데 굉장히 무해하다"며 "보시는 내내 엄마 미소로 행복하게 지켜보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날씨가 추워졌으니 감기 조심하시고 일찍 들어와 꼭 챙겨 봐 달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내가 떨릴 수 있게'는 15일 저녁 6시 1~4화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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