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컴백' 박우진(PARK WOO JIN)② 네 곡 그리고 네 개의 얼굴…'솔스티스', 랩·퍼포먼스 너머 '보컬'로 넓힌 반경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14 01:37:55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박우진(PARK WOO JIN)의 두 번째 EP '솔스티스(SOLSTICE)'는 장르의 스펙트럼으로 승부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STAMINA’부터 ‘SYNCOPATION’, '돌아와', ‘C-119 (feat. 트웰브(TWLV))’까지 네 곡은 사운드도, 감정선도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박우진은 13일 서울 중구 에스칼라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나중에 들어 보시면 네 곡이 완전히 다른 장르,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는 걸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노력했다"고 말했다.
거칠게 조인 Tech House, 타이틀곡 ‘STAMINA’
타이틀곡 ‘STAMINA’는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신감과 패기를 담은 Tech House 곡이다. 박진감 있는 비트와 거칠게 가공된 베이스, 날카로운 신스가 쉼 없이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눈치 보지 않고 달리라는 후렴이 곡의 태도를 압축한다.
박우진은 이 곡에서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곡 중간의 속삭이는 파트는 그가 쓴 부분이다. 그는 "자칫하면 오글거릴 수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멋있게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이톤 데모를 저음으로…"음악이 딴딴해졌다"
‘STAMINA’에는 선택의 과정이 있었다. 박우진은 "데모를 하이톤으로 받았는데, 이 곡은 신스와 악기가 어우러졌을 때 저음이 해야 하는 곡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처음엔 그 말을 믿지 못했지만 녹음해 보니 하이톤보다 로우톤이 들어갔을 때 음악이 딴딴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돌아봤다. 강력한 신스 사운드와 대비를 이루는 박우진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곡의 무게중심을 잡은 셈이다.
작업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박우진은 "팬분들이 들으시기엔 저와 잘 어울린다고 하시겠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맞지 않는 곡이었다"며 전체 녹음을 다시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정말 '멘붕'의 녹음 현장이었지만, 열심히 만들어 주고 같이해 준 친구들 덕분에 잘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곡 작업에는 골든차일드(Golden Child)의 태그(TAG)가 작곡과 작사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박우진은 태그를 "원래 저와 굉장히 친한 동생"이라고 소개하며 "음악성이 워낙 뛰어나서 이번에도 믿고 맡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808 베이스…’돌아와'가 보여준 보컬 변신
앨범의 감정선을 책임지는 곡은 세 번째 트랙 '돌아와'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와 묵직한 808 베이스, 트랩 비트가 어우러진 R&B 트랙으로, 멀어진 상대를 향한 후회와 그리움을 담았다. 랩과 보컬을 오가는 박우진의 목소리가 쓸쓸한 감정선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박우진이 작사를 단독으로 맡고 작곡에도 참여한 곡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 이야기를 다 담은 곡"이라고 밝혔다. 쇼케이스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구절로 '너의 흔적들을 살피고 있다'는 대목을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앨범에서 가장 개인적인 취향에 가까운 곡을 묻는 질문에는 "돌아와"를 꼽았다. 박우진은 "보여드리는 것과 듣는 건 다른 영역이잖아요. '돌아와'가 평소에 제가 리스닝하기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C-119’, 박우진의 랩과 트웰브의 보컬이 만든 해방감
네 번째 트랙 ‘C-119 (feat. 트웰브(TWLV))’는 상처와 후회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감정을 담은 Pop Rock 트랙이다. 직선적인 일렉트릭 기타와 다이내믹한 리듬 변주가 속도감을 만들고, 박우진의 거침없는 랩과 피처링에 참여한 트웰브의 감각적인 보컬이 해방감을 키운다.
이 곡은 박우진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는 "보컬에 고음이 굉장히 높게 올라가는 부분이 있어서 저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제가 커버할 수 있는 부분만 하고 도저히 불가능한 부분은 트웰브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준 협업이 곡의 완성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계를 인정하는 솔직함, 그리고 다음 단계
박우진은 보컬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아직까지 보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없다"면서도 "잘하는 것만 보여 주면 스스로 발전이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젠가 보컬도 잘하게 된다면 '뭐든 다 잘하는구나' 하는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발라드도 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랩과 퍼포먼스의 강점 위에 보컬의 비중을 넓힌 '솔스티스'는 박우진이 자신의 한계를 직접 시험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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